올해 SBS 연기대상 트로피를 두고 ‘시청률의 제왕’과 ‘연기 신(神)’들의 피 튀기는 전쟁이 예고된 가운데,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남궁민이 최종 후보에서 제외되는 이변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오는 31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2025 SBS 연기대상’의 대상 후보 5인이 공개됐다. 고현정, 이제훈, 한지민, 윤계상, 박형식이 최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하지만 매 작품 흥행 불패 신화를 써온 남궁민의 이름이 빠지면서 시상식 전부터 공정성 논란과 팬들의 아쉬움이 교차하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단연 이제훈과 박형식이 꼽힌다. 2023년 ‘모범택시2’로 김태리와 공동 대상을 수상했던 이제훈은 시즌3로 돌아와 현재 최고 시청률 12.3%를 기록하며 여전한 파급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엔 공동이 아닌 단독 수상으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맞서는 박형식은 객관적 수치에서 앞선다. 드라마 ‘보물섬’을 통해 복수의 화신으로 분한 그는 최고 시청률 15.4%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둬, 대상 트로피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기 변신으로 승부수를 띄운 후보들도 만만치 않다. 고현정은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에서 연쇄살인마 ‘정이신’ 역을 맡아 소름 돋는 열연을 펼쳤다. 시청률은 7.5%로 다소 아쉽지만, 화제성과 연기력만큼은 ‘대상감’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한지민 역시 ‘나의 완벽한 비서’로 12%의 시청률을 견인하며 ‘로코 퀸’의 저력을 입증했고, 윤계상은 ‘트라이’에서 괴짜 럭비 감독으로 분해 6.8%의 시청률 속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남겼다.
다만, 이 치열한 경합 속에 남궁민이 제외된 것은 이번 시상식의 최대 ‘뜨거운 감자’다. 그간 SBS 드라마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던 그가 후보 명단에서조차 빠지자, 일각에서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한편, 연기 대상만큼이나 치열한 ‘베스트 커플상’ 투표도 시작됐다. ‘나의 완벽한 비서’ 한지민·이준혁을 필두로 ‘보물섬’ 박형식·홍화연, ‘귀궁’ 육성재·김지연, ‘사계의 봄’ 하유준·박지후, ‘우주메리미’ 최우식·정소민 등 총 다섯 커플이 경쟁한다. 투표는 오는 24일까지 네이버 엔터 투표 서비스를 통해 진행되며, 네티즌 투표 70%와 심사위원 투표 30%를 합산해 주인공을 가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러나 별들의 전쟁이 될 ‘2025 SBS 연기대상’은 오는 31일 오후 9시 생방송 된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