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유격수 최대어로 거론됐던 보 비셋, 행보에 변화가 있다.
‘MLB.com’은 18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비셋의 FA 시장 전략에 변화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에 2루수로 보직을 옮길 의사가 있음을 알렸다.
비셋은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모두 유격수로 뛰었다. 성적은 좋지 못했다. 통산 DRS(Defensive Runs Saved) -19, OAA(Out Above Average) -32 기록했다. 2025시즌 J.P. 크로포드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나쁜 DRS -12 기록했다. 4년간 기록한 -28의 OAA는 이 기간 유격수 중 네 번째로 나쁜 성적이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포스트시즌 복귀한 이후에는 2루수를 소화했다. 이제는 포지션 변경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
MLB.com은 “그를 장기적으로, 심지어 당장 2026시즌 유격수로 보지 않는 팀에게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포지션 변경에 대한 의지는 시장에 도움이 될 뿐”이라는 소식통의 설명을 전했다.
이는 유격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다년 계약을 마다하고 단기 계약을 택한 김하성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비셋이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타석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94 출루율 0.337 장타율 0.469로 타석에서는 좋은 활약 보여줬다. 2025시즌에는 139경기에서 타율 0.311 출루율 0.357 장타율 0.483 18홈런 94타점 기록했다.
2021, 2022시즌 리그 최다안타 기록했고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그는 2021시즌 토론토에서 2루수로 호흡을 맞췄던 마르커스 시미엔의 성공 사례를 좇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격수였던 시미엔은 그해 토론토와 1년 계약 후 2루수로서 성공적으로 변신했고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75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비셋이 2루수를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면, 그에게 관심을 보일 팀들은 더 늘어날 것이다. MLB.com은 그의 원소속팀 토론토조차 그가 재계약을 할 경우 2루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LA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영입 후보로 소개했다.
이번 오프시즌 2루수 시장은 유격수 못지않게 얇다. 루이스 아라에즈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팀들은 대신 트레이드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 브렌단 도노번(세인트루이스) 브랜든 라우(탬파베이)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등이 유력한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