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은 짧았고, 장면은 충분했다. 이시영이 생후 47일 된 둘째 딸의 일상을 공개했다. 분유를 먹이고, 등을 토닥이고, 기다리던 순간. ‘꺼억’ 소리 하나에 엄마의 얼굴이 먼저 환해졌다.
배우 이시영이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엄마가 제일 행복할 때는… 하나 둘 셋 넷 잘했어. 잘했어요”라는 말과 함께 담긴 영상 속에는, 분유를 먹은 뒤 트림을 시키는 엄마와 딸의 시간이 그대로 담겼다.
이시영은 미숙아로 태어난 둘째 딸 조루나를 품에 안고 조심스럽게 목을 받친 채 등을 토닥였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아이가 “꺼억” 소리를 내자 이시영은 놀라듯 웃음을 터뜨렸다. 화면을 가득 채운 건 연출된 감동이 아니라, 기다림 끝에 찾아온 짧은 안도의 순간이었다.
태어났을 당시 1.9kg였던 조루나는 영상 속에서 눈에 띄게 통통해진 모습이었다. 작은 몸으로도 분유를 잘 먹고, 힘차게 트림을 해내는 장면에 이시영은 연신 “잘했어”를 반복했다. 엄마의 반응이 먼저였고, 아이는 그 품 안에 자연스럽게 안겨 있었다.
앞서 이시영은 출산 43일 만에 집 안 풍경을 공개하며 두 아이와 함께 맞은 일상을 전한 바 있다. 크리스마스 무드로 꾸며진 거실, 동생 곁을 지키는 첫째 정윤의 모습, 그리고 갓난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의 표정까지. 그 역시 설명보다 장면이 앞서는 기록이었다.
이번 영상도 같은 흐름이다. 육아의 고단함이나 선택의 무게를 길게 말하지 않았다. 대신 하루 중 가장 단순하고도 확실한 순간, 아이가 잘 먹고 잘 해낸 그 한 장면을 그대로 꺼내 보였다.
한편 이시영은 2017년 결혼해 아들 정윤을 얻었으나 올해 초 이혼했다. 이후 냉동 배아 이식을 통해 둘째를 임신했고, 지난 11월 딸을 출산하며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크게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변화, 설명하지 않아도 보이는 시간. 이시영의 영상 속 웃음은 그 모든 과정을 지나 도착한, 지금의 자리였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