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은 하루였지만, 이미 그 장면은 오래전에 그려져 있었다. 신민아가 결혼 전 직접 그린 청첩장 속 그림과 실제 결혼식 사진이 공개되며, 두 장면 사이의 조용한 연결고리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신민아가 지인들에게 전달한 청첩장에는 턱시도를 입은 신랑 김우빈과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단순한 선으로 그려져 있다. 신부의 머리 위에는 작은 티아라가 얹혀 있고,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과 드레스 실루엣이 강조된 그림이다. 화려한 설명은 없었지만, 그림만으로도 ‘어떤 결혼식인지’ 충분히 상상하게 했다.
그리고 12월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실제 결혼식. 신민아는 그림 속 티아라 대신 긴 면사포를 선택했다. 대신 드레스는 청첩장 속 그림과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다. 과장 없는 튜브톱 디자인, 몸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실루엣은 마치 그림을 현실로 옮긴 듯한 인상을 남겼다.
티아라는 사라졌지만, 의미는 남았다. 청첩장 속 티아라는 동화적인 상징이었고, 본식의 면사포는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화려함을 앞세우기보다, 미리 그려둔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혼식이었다.
결혼식 이후 공개된 본식 사진을 본 이들은 “청첩장 그림이 스포였다”, “신민아답다”, “꾸밈보다 톤을 지킨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보여주기보다 미리 그려두고, 그 그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식. 신민아의 결혼식은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의 그림처럼 이어졌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