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해명이었고, 그다음엔 반박이었다. 하지만 박미선은 멈춰 서는 쪽을 택했다. “팬들은 괜찮다”고 말했지만, 그는 그 말에 기대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점까지 받아들이며 고개를 숙였다. 개그우먼 박미선은 건강식품 공동구매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인 22일,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며 입장을 정리했다.
박미선은 22일 자신의 SNS에 직접 쓴 편지를 올리며 “본의 아니게 이번 일로 여러분들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렸다. 제가 생각이 많이 짧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암과 싸우고 있는 환우로서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걸 이번 기회에 절실하게 느꼈다”며 “앞으로 더 공부하고, 더 신중하겠다”고 적었다.
앞서 박미선은 지난 20일 유방암 투병 중 경험을 전하며 블루베리 착즙액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아프면서 제일 중요했던 게 잘 먹는 거였다”는 설명과 함께 직접 제품을 섭취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환우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항암·회복기 환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박미선은 곧바로 댓글을 통해 “항암은 이미 끝났고 현재는 휴식기”라며 “환우분들은 반드시 담당의와 상의하라”고 설명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충분히 이해된다”,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과정일 뿐”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박미선은 그 지점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다음 날 다시 글을 올려 “다들 걱정해주시고, 꾸짖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댓글 창에는 “우리는 괜찮다”는 응원과 함께, “영향력을 가진 만큼 더 조심했으면 좋겠다”는 반대 의견도 이어졌다.
박미선은 이 양쪽의 목소리 중 한쪽만을 택하지 않았다. 그는 “좋은 거라 생각해 나눈 것이었지만, 환우분들은 반드시 담당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길 바란다”고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자신이 놓쳤을 수 있는 부분을 받아들이는 선택이었다.
이번 사과는 논란을 ‘해명’으로 끝내려는 시도가 아니었다. 오히려 “모르는 게 많았다”는 인정, 그리고 “더 신중하겠다”는 다짐에 가까웠다. 괜찮다는 말이 많았음에도, 박미선이 고개를 숙인 이유다.
한편 박미선은 올해 초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고 치료를 진행했으며, 최근 항암 치료를 마친 뒤 회복기에 접어든 상태다. 그는 편지 말미에 “다들 건강하세요. 더 건강해져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