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에선 늘 단호했던 이호선이었다. 하지만 이름 하나 앞에서 말투가 바뀌었다. “세상에 두 남자를 좋아한다”는 고백의 끝, 그 이름은 이상순이었다. 아나운서 출신 상담가 이호선이 뜻밖의 팬심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스튜디오를 웃음으로 물들였다.
22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는 이호선이 절친한 정선희, 이재용, 박경림과 함께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날카로운 상담과 냉정한 분석으로 잘 알려진 그는 이날만큼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였다.
정선희는 과거 라디오 퇴근길 일화를 꺼냈다.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이상순 앞에서 이호선이 갑자기 “중학교 2학년 소녀처럼 귀를 넘기며 팬이라고 말했다”는 것. 예상 밖의 모습에 스튜디오는 단숨에 웃음바다가 됐다.
이에 박경림이 “이상순 팬이냐”고 묻자, 이호선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완전 팬이다. 부끄럽지만 세상에 두 남자를 좋아한다. 한 사람은 남편이고, 다른 한 사람은 이상순”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미운 사람도 없고 부러운 사람도 없다고 늘 말한다”면서도 “단 한 사람, 이효리가 부럽다. 이상순이랑 살고 있으니까”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늘 이성적이고 단단해 보이던 상담가의 입에서 나온 솔직한 고백. 이상순 앞에서만큼은 이호선도 잠시 이성을 내려놓은 ‘팬’이 됐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