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신인류’ 빅터 웸반야마와 대등하게 싸웠던 남자가 이제는 방출 위기다.
케네스 로프튼 주니어는 최근 줄어든 출전 시간, 전술적 비중으로 인해 방출설이 돌고 있다.
로프튼 주니어의 소속팀 상하이 샤크스는 지난 장쑤 드래곤즈와의 맞대결에서 84-68 승리했다. 그러나 상하이는 무려 20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이는 류웨이 감독의 비판으로 이어졌다.
류웨이 감독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팀 실책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직전 저장 골든 불스와의 경기부터 시작된 팀 실책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봤고 “특정 선수가 볼을 너무 오래 소유하고 있을 때 실책이 늘어난다”고 비판했다.
특정 선수라는 건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뜻이지만 결국 많은 실책을 저지른 로프튼 주니어가 문제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는 저장전에서 4개, 장쑤전에서 5개의 실책을 범했다.
로프튼 주니어는 2024-25시즌 상하이의 외국선수로 영입, 초반 1승 10패로 밀렸던 팀을 이끌고 연승 행진, 결국 28승 18패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이끈 에이스였다. 즉 8번 더 패할 때까지 27승을 거둘 수 있도록 활약한 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 내부에서는 로프튼 주니어를 귀화시켜야 한다는 반응이 있었다. 2002년생, 어린 선수이면서도 CBA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 그였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로프튼 주니어는 비록 젊은 나이에 아시아 무대에서 뛰고 있으나 프로 커리어 전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은 유망주였다. 특히 2021 FIBA U19 남자농구 월드컵에서는 챗 홈그렌도 감당하지 못한 웸반야마를 상대로 유일하게 경쟁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제는 로프튼 주니어의 2025-26시즌은 대단히 좋지 않다는 것이다. 상하이는 CBA 최고의 외국선수 중 한 명인 카일 포그, 카타르 귀화선수이자 CBA에서 맹활약한 브랜든 굿윈을 영입했다. 두 선수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은 로프튼 주니어와 맞지 않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로프튼 주니어는 2025-26시즌 5경기 출전, 평균 24분여 동안 12.8점 5.2리바운드 4.8어시스트로 부진하다. 평균 실책은 3.8개로 많은 편이다. 2024-25시즌 평균 32분여 동안 25.2점 12.6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기록한 것과는 분명 비교되는 성적이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올 시즌 상하이의 경기 흐름을 보면 로프튼 주니어가 전술 시스템에 끼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선수로 평가받은 그는 올 시즌 절대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상하이는 올 시즌 굿윈과 포그를 위해 거액을 투자했고 그들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로프튼 주니어는 출전 시간과 전술적 비중이 크게 감소했고 개인 기록도 지난 시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하락했다. 현재 상하이는 공간 창출과 스피드 중심의 공격을 선호하고 이로 인해 로프튼 주니어의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하이는 CBA 정상을 노리는 컨텐더인 만큼 로프튼 주니어, 그리고 출전 시간 확보조차 어려운 하산 화이트사이드는 언제든지 교체 및 방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로프튼 주니어가 방출된다고 해도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할 정도로 가치가 떨어진 건 아니다. 결국 팀 컬러와 맞지 않기에 교체될 가능성이 커진 것일 뿐이다.
‘소후닷컴’은 “상하이는 올 시즌 후 로프튼 주니어를 방출, 전술에 맞는 외국선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광둥이 로프튼 주니어의 잠재적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광둥에는 (제러드)설린저가 있고 로프튼 주니어라면 좋은 호흡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트로이)길렌워터와 같은 지배적인 빅맨의 성공 사례를 고려하면 광둥 역시 다재다능한 빅맨 로프튼 주니어에게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광둥이 ‘투 빅’ 체제를 원한다면 로프튼 주니어는 설린저와 짝을 이룰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로프튼 주니어의 기량은 길렌워터, 설린저에게 밀리지 않으며 오히려 뛰어난 장점도 많다”고 더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