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결산, 인천도시공사·SK호크스 2강 체제 굳혀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가 지난 25일 크리스마스 매치를 끝으로 2라운드가 종료되며 아시아선수권대회 기간 휴식기에 돌입했다.

시즌의 40%를 소화한 현재, 리그 판도는 명확하다. 선두 인천도시공사(9승 1패)와 2위 SK호크스(8승 2패)가 초반부터 강력한 2강 체제를 형성했고, 하남시청·두산·상무 피닉스·충남도청은 하위 그룹에 묶여 매 경기 순위표 변동을 다투는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시즌 초반 가장 강렬한 키워드는 인천의 ‘빠른 핸드볼’과 두산의 ‘부상 공백 후폭풍’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전국체전 우승 직후에도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하며 리그 최강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구축했다.

사진 신한 SOL Bank 25 26 핸드볼 H리그 인천도시공사 장인익 감독

반대로 두산은 전국체전에서 발생한 핵심 라인의 부상 이탈이 장기전 운영까지 흔들며 출범 이후 가장 험난한 2라운드 구간을 통과했다.

인천도시공사는 10경기 중 7경기에서 30골 이상 득점이라는 지표로 공격력의 질을 증명했다. 평균 득점은 30.5골, 득점 순위 톱3 역시 모두 인천이 점령했다.

김진영(60골 1위), 이요셉(55골 2위), 김락찬(50골 3위) 여기에 강덕진(32골), 강준구(27골)가 중앙과 측면에서 득점 루트를 분산했고, 골문은 안준기(61세이브), 이창우(49세이브), 안재필(22세이브)이 책임졌다. 공격·수비·골키핑 전 라인에서 균형과 효율이 유지된 구조는 8연승으로 직결됐다.

인천의 속공은 단순히 빠른 전진이 아니다. 필드 플레이어 6명 전원이 속공에 가담해 1분 만에 2~3골을 몰아넣는 빠른 핸드볼 전술은 리그에서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실점 직후에도 퀵스타트 몇 초 만에 득점으로 되갚는 스피드는 상대를 압박하기에 충분했다.

이상은 맥스포츠 핸드볼 전문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개인 능력 의존도가 높았다면, 이번 시즌은 팀플레이 기반의 스피드와 득점 다양성이 동시에 구현되며 상대 수비가 대응하기 가장 어려운 팀이 됐다”고 평가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SK호크스는 1라운드 전승을 바탕으로 출발했지만, 2라운드에서 인천과 두산에 패하며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수비의 완성도는 지난 시즌보다 더 단단해졌다. 평균 실점 21.6골로 리그 최소 실점 1위, 2위 하남시청보다 경기당 약 3골 적은 실점을 허용할 정도로 수비 조직력이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 박광순(레프트백)은 부상 여파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화력이 감소했고, 박시우(라이트백)와 용병 프란시스코(레프트백)도 부상으로 빠지며 백라인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중규 해설위원은 “멤버 구성만 보면 가장 높은 전력인데도 100% 구현되지 않는다.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흐름을 끌고 갈 확실한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2패보다 더 아픈 대목”이라며 “공격 운영의 구심점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사진 신한 SOL Bank 25 26 핸드볼 H리그 두산 이성민

3위 하남시청(4승 6패)은 수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실책 1위라는 자멸 지표가 공격 흐름을 갉아먹었다. 이병주(46골)·김재순(37골)이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최근 3경기 평균 득점이 19.3골로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공격 기회를 실책으로 헌납하는 반복 패턴 때문이었다.

4위 두산(3승 1무 6패)은 캡틴 정의경, 강전구, 조태현, 김동욱 골키퍼까지 중앙 수비·센터 조율·골문 핵심이 동시 이탈하며 1·2라운드 모두 혹독했다. 2라운드에서는 수비 전담 라인의 공격 가담 비중이 늘면서 체력적인 부담으로 수비까지 무너지는 양상을 보였다.

5위 상무 피닉스(2승 2무 6패)는 가로채기와 블록 샷이 상위권임에도 불구하고 수비가 탄탄하지 못해 실점이 많았다. 또 각 팀에서 입대하다 보니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6위 충남도청(2승 1무 7패)은 지난 시즌 신인왕 김태관의 부상 공백으로 공격 화력이 줄었지만, 유명한의 중거리 슛과 육태경의 돌파 공격이 살아나며 순위와 관계없이 매 경기 접전을 벌이는 팀으로 변모했다.

2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인천도시공사 장인익 감독은 “선수들의 실수 감소와 전환 속도 향상이 라운드 1위의 이유”라고 설명하며 “이제 팀이 ‘이기는 법’을 체득하고 있다. 준비한 전술의 70~80%는 구현됐고, 남은 20~30%를 채워 승리의 시스템을 완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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