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었다. 이름이 불렸고, 시선이 쏠렸고, 이선빈은 말을 돌렸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분위기는 충분히 전달됐다.
30일 열린 ‘2025 MBC 연기대상’에서 이선빈은 김성주와 함께 MC로 호흡을 맞췄다. 안정적인 진행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토크 도중, 이선빈이 출연작 ‘달까지 가자’의 파트너 김영대와 관련한 질문을 받으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베스트 커플상 공약을 묻는 질문에 이선빈은 “상을 받으면 면회를 가겠다”고 답하며 김영대를 언급했다. 그러나 이어진 질문은 방향을 틀었다. 김성주가 “김영대와 이광수 중 누구냐”고 묻자, 이선빈은 잠시 웃은 뒤 “김성주요”라고 답했다.
순간의 선택은 짧았지만 명확했다. 연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대신, 진행자를 선택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넘긴 것이다. 현장은 웃음으로 정리됐고, 이선빈은 다시 차분한 진행으로 돌아갔다.
이선빈과 이광수는 2016년 ‘런닝맨’을 통해 인연을 맺은 뒤 2018년부터 공개 열애를 이어오고 있다. 오랜 시간 사랑을 이어오고 있지만, 공식 석상에서의 태도는 늘 조심스럽고 담담하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별한 설명도, 길어진 말도 없었다. 다만 웃음과 한마디로 충분했다. 이선빈이 선택한 건 답변이 아니라, 상황을 읽는 방식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