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짧았고, 감정은 눌러 담았다. 장신영은 개인사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연기로 자신이 어디까지 버텨왔는지는 분명히 보여줬다.
배우 장신영이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2025 MBC 연기대상’에서 일일드라마·단막극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태양을 삼킨 여자’로 거머쥔 트로피였다.
수상 소감에서 장신영은 작품과 현장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사실 연기에 목말라 있었다”며 “백설희라는 인물을 통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해주신 감독님과 작가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10개월 넘게 호흡을 맞춘 스태프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눈길을 끈 대목은 짧은 한 문장이었다. 장신영은 “집에서 보고 있을 가족들에게 고맙다”고만 말했다. 설명도, 해명도 덧붙이지 않았다. 대신 그 문장은 이번 작품이 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조용히 짐작하게 했다. ‘태양을 삼킨 여자’는 그가 오랜 공백과 논란 이후 선택한 복귀작이었다.
그는 또 “혼자 긴 호흡의 작품을 이끌어야 한다는 게 처음엔 막막했다”며 “그 과정에서 큰 힘이 돼준 사람이 있다”며 매니저의 이름을 언급했다. 현장에서 함께 버틴 시간에 대한 감사였다.
장신영의 수상은 화려한 재등장이라기보다, 묵묵히 쌓아온 시간의 결과에 가까웠다. 말을 아낀 대신 연기로 답했고, 그 선택은 최우수상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