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잘 따라올 수 있게 솔선수범하겠다.”
5년 만에 히어로즈로 돌아온 ‘서교수’ 서건창이 키움 히어로즈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서건창은 16일 키움 공식 영상 채널을 통해 “안녕하세요. 히어로즈 서건창입니다”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지난 2008년 신고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서건창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지닌 우투좌타 내야 자원이다.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이적한 그는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2014시즌에는 타율 0.370 7홈런 67타점 135득점과 더불어 무려 201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특히 128경기 체제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 값진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2022년에는 좋지 못했다. 2021년 LG로 돌아온 뒤 2022시즌 77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224 2홈런 18타점에 머물렀다. 이듬해인 2023년에도 44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으며, 성적 역시 타율 0.200 12타점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다행히 서건창은 2024년 반등했다. KIA 타이거즈와 손을 잡은 그는 94경기에 나서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을 기록, KIA의 V12에 힘을 보탰다. 시즌 후에는 KIA와 1+1년 최대 5억 원의 조건에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웃지 못했다. 10경기에만 출격했으며, 타율 0.136(22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에 그쳤다. 결국 시즌 후 방출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이런 서건창에게 키움이 다시 손을 내밀었다. 16일 “1억2000만 원에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것. 이로써 서건창은 5년 만에 히어로즈 유니폼을 다시 입게됐다.
이후 그는 키움 공식 영상 채널을 통해 “떠날 때 눈물이 많이 났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인터뷰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다시 불러주셨다. 다시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 가슴 속에서 뭔가 끓어오르는게 있는 것 같다. 팬 분들 만날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KIA에서 방출된 후) 운동 꾸준히 하면서 준비하고 있었다. 키움만 바라보면서 준비했던 것도 있었다. 좋은 타이밍에 연락을 주셨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히어로즈는 항상 마음 속 한 부분을 차지했었다고. 서건창은 “20대를 함께 했다. 마음 한 쪽에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소중한 팀이었다. (최근 코치로 키움에 돌아온) (박)병호 코치님과도 종종 만나면 옛날 추억 이야기를 했다. ‘서로의 마음이 비슷하구나’라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느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키움은 연령층이 어린 팀이다. 이들이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베테랑’ 서건창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
그는 “어떤 자리에서든 선수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정말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다. 팀이 좋았을 때의 분위기라든지 그런 시스템들을 몸이 기억하고 있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다. 후배들이 어려워하겠지만, 최대한 제가 먼저 다가가 잘 끌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전 (히어로즈에) 있을 때 나이는 어렸지만 무서운 선배 이미지가 있었다. 지금도 후배들과 (그때)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제가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니다. (후배들이) 어려워 하지 말고 다가와 줬으면 좋겠다. 저도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게 노력하겠다. 후배들 잘 따라올 수 있게 솔선수범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끝으로 서건창은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예전 받았던 사랑이 아직 제 마음 속에 있다. 제가 받은 사랑만큼 표현하고 그랬던 적이 없었다. 받기만 했던 것 같은데 진심을 담아 야구장에서 팀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게 뭔지 열심히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팬 분들 즐겁게 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야구장에서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겠다”고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