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전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을 매듭짓고 5억 원대 손해배상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법적 자유를 얻은 직후 그가 내놓은 첫 일성은 안도감이 아닌 자신의 거취에 대한 모호한 물음이었다.
박유천은 최근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지금이 정말 소중하고 앞으로는 절대 잃고 싶지 않다. 사람도, 시간도”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지난한 법적 공방을 거치며 겪은 상실감과, 어렵게 되찾은 일상을 지키고 싶다는 방어적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역시 난 일본에 살고 있는 걸까. 데이지는 어떻게 생각해? ‘응’이라고 말해줘”라는 문구다. 최근 한국 입국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박유천 스스로는 자신의 생활 반경과 정체성을 여전히 ‘일본’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국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 심리적 안식처를 해외에 두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법조계에 따르면, 박유천의 전 소속사인 라우드펀투게더는 지난 8일 박유천과 리씨엘로를 상대로 제기했던 5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취하했다. 이로써 박유천은 거액의 배상금 및 지연이자 지급 의무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이번 소송 취하는 박유천이 재기할 수 있는 법적, 경제적 발판이 마련됐음을 의미한다. 활동의 가장 큰 제약이었던 전속계약 분쟁과 금전적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유천의 이번 발언은 그가 물리적, 법적 장애물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서적 이방인’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법적 족쇄는 풀렸지만, 돌아선 대중의 마음과 본인의 정체성 혼란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박유천의 몫으로 남았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