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어렵사리 한국 땅을 밟은 윌켈 에르난데스(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활약을 약속했다.
한화 공식 영상 채널 ‘이글스 TV’는 19일 에르난데스와 더불어 요나단 페라자의 입국 및 대전 도착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게시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에르난데스는 1999년생 우완 쓰리쿼터 투수다. 최고 156km, 평균 150km 이상의 싱커성 무브먼트를 지닌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구사한다.
뿐만 아니라 완성도 있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커리어 내내 선발투수로 활약했으며, 최근 2년 간 모두 100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지난 시즌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34경기(114.1이닝·선발 19번)에 출전해 3승 7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강의 원투 펀치로 군림했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 라이언 와이스와 결별한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 중 하나로 이런 에르난데스와 손을 잡았다.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의 조건이다.
그러나 한국 입성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최근 어수선한 베네수엘라 상황 때문이었다. 미국은 한국시각 기준 지난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공습,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생포했다. 이로 인해 현재 베네수엘라는 출국이 쉽지 않다.
다행히 에르난데스는 무사히 한국 땅을 밟았다. 페라자와 함께 베네수엘라를 출발해 파나마, 네덜란드를 거쳐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후 에르난데스는 이날 이글스 TV를 통해 “기분 정말 좋다. 여기 온 것은 저에게 큰 도전이라 느껴진다.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더 많이 배우고 싶다. 우리 동료들, 그리고 한국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저는 스스로 정말 승부욕이 강한 투수라 생각한다. 경쟁하는 것을 정말 즐긴다”며 “무엇보다 저는 정면 승부를 즐기는 투수다. 시즌 내내 매 경기 경쟁할 것이다. 저는 그런 승부사”라고 자신에 대해 소개했다.
앞서 말했듯이 한국으로 오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그는 “저희 집 근처 공항에는 국제선 비행편이 없었다. 그래서 페라자가 사는 지역으로 가야만 했다. 그 공항에서는 파나마로 나가는 노선이 유일하게 열려 있었다. 차로 직접 운전하면 10시간 걸리는데, 비행기를 타면 한 40분 정도”라며 “가까운 해외만 가는 게 있고 진짜 해외로 나가는 게 있는데, 큰 국제선 노선은 다 폐쇠된 상태였다”고 돌아봤다.
다행히 한국 땅을 무사히 밟은 에르난데스는 이제 올 시즌 한화의 선발진을 굳게 지킬 태세다. 그는 “힘들게 온 만큼 제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 한다.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에르난데스와 페라자는 대전에 머물다 오는 23일 선수단과 함께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멜버른으로 떠날 예정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