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유럽파다. 전진우는 K리그 무대를 떠나 그토록 바라던 잉글랜드 무대에 도착해 새 도전에 나선다.
전진우는 26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옥스포드 유나이티드 이적 배경과 유럽 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1999년생인 전진우는 지난해 전북현대의 ‘더블(K리그 + 코리아컵 우승)’ 주역이다. 2018년 수원삼성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상주-김천상무에서 군복무를 거쳐 수원에서 3시즌 반을 소화한 뒤 2024년 전북에 합류했다. 유망주에 그쳤던 전진우는 거스 포옛 전 전북 감독 체제에서 날개를 달았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간결한 마무리로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리그 36경기 16골 2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맞이했다.
계속해서 유럽 진출을 꿈꾸던 전진우는 새 시즌을 앞두고 전북과 결별을 선택. 챔피언십 옥스포드로 향했다. 지난 20일 옥스포드 구단은 전진우의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옥스포드는 “K리그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측면 공격수가 팀에 도착했다”라고 전진우를 소개했다.
옥스포드는 1893년 창단해 올해 132주년을 맞았다. 주로 하부 리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2023-24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 리그 원(3부)에서 25년 만에 승격의 기쁨을 누리며 챔피언십에 안착했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에도 23위(승점 27)로 강등권에 위치해 있다. 잔류권인 20위 노리치 시티, 21위 포츠머스(이상 승점 30)과 3점 차. 계속해서 잔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옥스포드는 전진우의 영입으로 공격의 힘을 더했다. 유럽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전진우는 전북에서 우승의 기쁨을 이제 내려놓고 소속팀의 잔류 경쟁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전진우는 “잉글랜드 진출은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다. 이룰 수 있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하지만 다시 도전하는 마음으로 나설 예정이다”라며 “용병 선수가 된 만큼 더 좋은 활약을 통해 증명하고 싶다. 팀 상황이 좋지 않다. 몸을 잘 만들어서 팀에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전했다.
■ 다음은 옥스포드 유나이티드 공격수 전진우의 화상 인터뷰 일문일답.
- 합류 후 명단에 포함돼 데뷔전을 치를 줄 알았는데 결장했다. 가까이서 바라본 영국축구는 어땠는가.
한국축구와 정반대다. 한국은 기술적이고 선수 개인의 퀄리티를 이용한다. 챔피언십 무대는 조금 더 직선적이다. 킥 앤 러시, 몸싸움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더라. 수준이 낮거나 느려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K리그보다 템포도 더 빠르고 치열한 거 같다.
- 거스 포옛 감독이 이적에 도움을 줬다고 하던데.
포옛 감독님이 옥스포드 구단에 (저를) 좋게 말씀해 줬다고 들었다. 감사하다. SNS를 통해 연락을 드렸는데 아직 답이 없다.
- 버밍엄 시티전 데뷔전 가능성이 높다. 상대에는 한국인 선수 백승호가 있다. 코리안더비가 성사될 수도 있는데, 어떤가.
짧은 시간이지만 해외에서 생활하다 보니 외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다. 영국 무대에 많은 한국 선수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 어제도 (백)승호 형을 만나서 함께 밥을 먹었다.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다. 경기장에서 만나면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한국을 대표해서 외국에 온 만큼 한국의 위상을 더 알리고 싶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 K리그에서 2025시즌을 모두 소화하고 잉글랜드로 이적했다. 휴식 없이 달리고 있는데 몸 상태는 괜찮은가.
시즌 종료 후 어느 정도 휴식기를 가졌다. 기존에 다니던 운동센터에서 운동을 꾸준히 했다. 프리시즌에 맞춰 몸 상태도 준비했다. 다만, 잉글랜드에 오니까 한국에서 운동했던 거랑 많이 달랐다. 운동량도 많고 강도도 더 세다. 생각보다 몸 상태가 더 빨리 올라올 것 같다.
- 해외 진출을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린 시절부터 해외 무대에 대한 꿈을 꿨다. 옥스포드로 이적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부분을 보지 않았다. 꿈을 이루고 싶었다. 다른 나라 팀도 제안을 보내줬는데, 잉글랜드에서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옥스포드로 오게 됐다. 후회는 없다. 이곳에 와서 기분이 좋다.
- 영국 생활 어떤가. 음식, 날씨 잘 맞는지.
옥스포드 관계자, 선수들 모두 잘 챙겨준다. 편하게 적응하고 있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 음식도 아침, 점심을 팀에서 먹는다. 건강식으로 잘 챙겨 먹고 있다. 그리고 어머니가 함께 (잉글랜드에) 오셨다. 저녁은 한식으로 먹을 거 같다. 한국과는 날씨와 잔디가 다르다. 매일 흐리고 비가 온다. 햇빛을 많이 보지 못하는데, 해를 보면 더 행복하다. 잔디 퀄리티가 많이 다르다. 조금 질퍽거리고, 체력 소모가 있다. 며칠 운동하면서 그랬다. 다른 한국선수들과 연락했는데 처음에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 새 축구화를 사서 적응하고 있다.
- 팀 전술은 어떤가.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가.
모든 전술을 말할 수 없으나 공격에서 조금 더 많이 움직이고, 침투해 주길 바라고 있다. 팀 전체가 하나 되어 움직이길 바란다. 상대가 잘하는 걸 못 하게 하는 성향이 있다. 높은 라인에서 압박을 자주 한다. 포지션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왼쪽, 오른쪽 더 편한 자리와 원하는 위치를 먼저 물어봐 줬다.
- 백승호 외에도 영국에서 뛰는 다른 선수들과 연락하고 조언받은 게 있는가.
처음이라 많은 조언을 받고 있다. 챔피언십에서 뛰는 모든 선수와 연락했다. 일주일 정도 됐는데, (황)희찬이 형, 승호 형, (배)준호를 만났다. 모두 환영해 줬다. 동료들의 조언을 잘 새겨들으려고 한다.
- 영국에서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선수라면 더 큰 꿈을 갖고 있다. 다만, 더 큰 꿈을 바라보기보다는 눈앞에 이룰 수 있는 목표를 두고 달려가자고 생각이다. 당장은 팀에 보탬이 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잔류를 이끌고 싶다. 더 큰 목표는 그다음 세우겠다.
- 월드컵의 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발탁에 대한 욕심도 클 것 같다.
당연히 대표팀, 월드컵에 대한 욕심이 있다. 선수라면 무조건 있다. 우선 옥스포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증명해야 한다. 월드컵에 가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소속팀에서 잘하면, 대표팀에 자연스럽게 합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구체적인 공격포인트 목표가 있는가.
정하지 않았지만,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수치보다는 매 경기 공격수로서 포인트를 만들고 싶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