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컨디션 조절 잘해 마운드 위에서 좋은 구위와 경기력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13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 마크를 달게 된 노경은(SSG랜더스)이 선전을 약속했다.
노경은은 6일 공개된 30인의 2026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노경은이 WBC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13년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더불어 첫 경기인 3월 5일 체코전 기준 41세 11개월 22일이 되는 그는 2017년 WBC 임창용(40세 9개월 2일)을 넘어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역대 최고령 참가 선수 기록을 새롭게 쓴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최고령 출장 기록’까지 갈아치울 예정이다.
2003년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의 부름을 받은 뒤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2022시즌부터 SSG에서 활약 중인 노경은은 베테랑 우완 불펜투수다. 통산 638경기(1470이닝)에서 89승 101패 13세이브 121홀드 평균자책점 4.71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존재감은 컸다. 77경기(80이닝)에 나서 3승 6패 3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 SSG 불펜진을 든든히 지켰다.
노경은은 “(대표팀 발탁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2013년이 마지막 국가대표라고 생각하며 지내왔다. 다시 대표팀이 된다는 건 사실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이렇게 합류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최고령인 걸 떠나 젊은 선수들과 동등하게 봐주셨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다. 나이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후배들과 함께 파이팅 하면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대표팀을 매번 나가는 선수가 아니었기에 나갈 때마다 설레고 긴장된다. 이런 감정들을 이전에 겪어봤기에 후배들이 오버페이스 하지 않도록 대화도 많이 나누고 분위기를 잘 조성해 보려 한다. 후배들이 조금 더 편하고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최우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노경은의 컨디션은 매우 좋다. 일본 미야자키 SSG 퓨처스(2군) 캠프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훈련 간 WBC 공인구를 사용하며, 불펜 피칭에서 100구 이상씩 투구하기도 하는 등 꾸준히 몸을 만드는 중이다.
사령탑의 기대도 크다. 류지현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경은, 류현진이) 당연히 경쟁력이 있다 생각해 뽑았다. 지난해 11월 평가전 끝나고 공항에 도착했을 때 좀 더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 확신을 가졌다 했다. 많은 나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2025시즌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성적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었다. 대회 안에서 그 선수들이 해줘야 할 역할이 있다. 기대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경은은 “몸 상태가 너무 좋다. 근력적인 부분을 잘 만들어왔다”며 “지금은 밸런스적인 부분과 변화구 감각을 잡기 위해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SSG 마무리 조병현은 이번에 노경은과 함께 대표팀에 발탁됐다. 노경은은 “대표팀 관련해서 (조병현과) 크게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다. 단 나라를 대표해 태극마크를 달고 선택받은 것이니, 항상 자부심을 갖고 잘하고 오자 생각하고 있다”고 결연히 말했다.
노경은은 2013 WBC에서 3이닝 2실점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남긴 바 있다. 당시 한국도 1라운드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2013년 기대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이번 대회는 다르다. 반드시 컨디션 조절 잘해 마운드 위에서 좋은 구위와 경기력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