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계 미국인 스노보드 스타 클로이 킴은 현재 미국 국내 정세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클로이는 현지시간으로 9일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부모님도 이민자 출신이시다. 이 문제는 내게 정말 크게 와닿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자 단속으로 불거진 사회 문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ICE는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주 LA 등 주로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도시들을 중심으로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시민권자 두 명이 진압 과정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클로이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부모 밑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 출신이다. 그렇기에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을 터.
그는 “이런 순간 우리는 뭉치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관련해 서로를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미국을 대표하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미국은 우리 가족에게 많은 기회를 준 나라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2018, 2022 동계올림픽 하프파이프 2회 연속 금메달을 수상했고 이번에 3연패에 도전하는 그는 “우리는 사랑과 연민으로 이끌 필요가 있으며, 이런 모습을 더 보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
대표팀 동료들도 그의 의견에 동조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매디 마스트로는 “나는 내 나라 미국을 대표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그러나 내 고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나를 슬프게 한다. 이를 외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친절과 연민이라는 나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나라를 대표하고 있으며, 우리는 불의가 닥쳤을 때 하나로 뭉치고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번에 올림픽 대표로 처음 나서는 또 다른 한국계 선수인 배 킴은 “미국은 지금 여러 다른 의견들로 분열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미국을 대표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내 생각에 다양성은 우리 미국을 아주 강하고 특별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대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나라가 또 있을지 궁금하다.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우리들이 이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꿈을 좇고 있다”며 동료들의 의견에 동의했다.
31세의 나이에 첫 올림픽에 나서는 매디 샤프릭은 “올림픽은 모든 국가와 문화가 한데 모여 축하하고 우호적인 경쟁을 펼치는 자리다. 이처럼 국제적인 행사에 성조기를 달고 출전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미국을 대표할 수 있어 기쁘다”는 말을 더했다.
이들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 헌터 헤스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뒤 나온 것이라 주목받고 있다.
헤스는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 조치 속에 미국 대표로 참가하는 소감을 묻자 “만약 이것이 내 도덕적 가치관과 일치한다면, 나는 국가를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성조기를 달고 있다고 해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에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그가 말하기를 자신은 동계 올림픽에서 이 나라를 대표하지 않는단다. 만약 그렇다면, 그는 그 팀에 지원하면 안 됐다. 그가 뽑힌 것은 매우 나쁜 일”이라며 헤스를 “진정한 루저”라고 비난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