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당시 1~2위로 달리고 있어야 해”…충돌 불운→빠른 항의에도 한국이 아쉬움 삼켜야 했던 이유 [밀라노 초점]

결국 문제는 충돌 시점이었다. 대한민국은 발 빠른 항의에도 구제를 받을 수 없었다.

최민정을 비롯해 김길리, 황대헌, 임종언, 신동민, 노도희 등이 나선 한국은 1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혼성 계주에서 최종 6위에 위치했다.

준결승에서 닥친 불운이 아쉬웠다. 준준결승에서 2조 1위에 오른 한국은 최민정, 김길리, 황대헌, 임종언 순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상대는 미국, 캐나다 벨기에였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미국팀과 충돌해 넘어진 한국 김길리가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김길리가 미국팀과 충돌해 넘어지자 경기가 끝난 뒤 김민정 코치과 심판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꾸준히 3위를 지키며 한 차례 사이클을 돈 한국은 최민정과 김길리의 순번을 바꿨는데, 이때 악재가 닥쳤다. 미국 커린 스토더드가 미끄러졌는데, 이 여파로 김길리까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렇게 뒤쳐진 한국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결국 2분46초555로 3위에 머물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한국은 파이널B(순위결정전)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최종 6위를 확정했다.

물론 한국이 보고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준결승이 끝난 직후 김민정 코치는 즉각 미국의 페널티에 따른 어드밴스 적용을 주장하며 소청 절차를 밟았다. 올림픽 경기에서 판정, 징계 등에 공식으로 이의를 제기하려면 대표팀 지도자가 현장에서 각 국제스포츠연맹(IF)이 정한 액수의 현금을 내고 제한된 시간 안에 소청해야 한다.

한국은 2004 아테네 하계 올림픽 체조의 양태영이 오심으로 메달을 뺏긴 뒤 올림픽 오심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고, 이후 각 대표팀은 이의 제기용 현금을 준비한 채 모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날도 김민정 코치는 100달러를 들고 심판진으로 향했다.

그러나 번복은 없었다. 김길리가 충돌 상황에서 3위로 달리고 있었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김길리가 미국팀과 충돌해 넘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김길리가 미국팀과 충돌해 넘어지자 경기가 끝난 뒤 김민정 코치가 심판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코치는 “우리는 김길리가 넘어졌을 당시 2위와 동일선상으로 봤다. 어드밴스 사유가 있다고 판단해 어필했던 것”이라며 “심판은 우리가 3위 위치라 판단했고, 더 항의하면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 인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관계자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상 어드밴스를 받기 위해서는 충돌 당시 (결승 진출에 해당하는) 1, 2위로 달리고 있어야 한다”며 “당시 우리는 3위였기 때문에 규정이 명확했고, ISU의 판정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길리가 넘어진 상황은 불가항력적인 사고였다”며 “아쉽지만, 대표팀 분위기를 잘 정비해 다음 레이스에서는 꼭 메달을 따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길리는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길리가 경기 직후 통증을 호소했으나, 남은 경기를 치르는 데 큰 문제 없는 상태”라며 “(김길리가) 남은 종목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정 코치 역시 “김길리는 오른팔이 까져 피가 났다. 손이 조금 부어 검진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본인은 괜찮다 했다. 앞으로 (경기를 치르는 데는) 괜찮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에 의해 부딪혀 넘어진 한국 김길리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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