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前)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안톤 오노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혼성 계주에서 김길리를 넘어뜨린 코린 스토더드(미국)의 경기 운영을 두고 “너무 서둘렀다”고 평가했다.
오노는 2월 11일(이하 한국시간) 야후 스포츠 데일리에 출연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이든 월드컵 챔피언이든 올림픽에 서면 기대와 압박이 훨씬 커진다”며 “스토더드는 너무 이른 시점에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스토더드는 10일 빙판 위에서 무려 세 번이나 넘어졌다. 모두 혼자 넘어졌다.
스토더드는 여자 500m 예선과 혼성 2,000m 계주 준준결승, 준결승에서 모두 미끄러졌다.
특히, 혼성 계주 준결승에선 레이스 중반 1위로 달리다 갑자기 미끄러지며 뒤따르던 김길리와 충돌했다.
김길리는 넘어졌다가 뒤늦게 최민정과 터치했지만, 한국은 선두권과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구제받지 못했다. 한국이 충돌 당시 3위였던 까닭이다.
오노는 하루에 세 차례나 넘어진 상황에 대해 “같은 날 연이어 넘어지는 건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라며 “통제할 수 없는 요소를 내려놓고 심리 상태를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같은 얼음 위에서 경쟁한다. 불확실성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오노는 이번 대회 빙질을 변수로 지목하기도 했다.
오노는 “올림픽 기간에는 조명과 행사, 관중 열기 등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평소와 다른 얼음 상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노는 이어 “빙질은 쇼트트랙 경기력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오노는 스토더드의 기술적 습관에 대해 짚기도 했다.
오노는 “스토더드는 오른팔을 크게 휘두르는 동작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선수”라면서도 “스윙이 과해지면 상체가 흔들리면서 몸이 회전하고, 그 과정에서 균형을 잃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총 8개(금 2·은 2·동 4)의 메달을 딴 미국 쇼트트랙의 전설이다.
특히,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선 판정 논란 끝 김동성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