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에게 영광과 상처가 동시에 남은 승부였다.
GS칼텍스는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5라운드 홈경기 세트스코어 3-0(25-21/25-18/25-21)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5라운드 지금까지 네 경기 모두 이기며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4연승으로 늘렸다. 15승 13패 승점 44점으로 4위 IBK기업은행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승수에서 앞서 4위로 올라섰다. 페퍼저축은행은 11승 17패 승점 33점에 머물렀다.
GS칼텍스는 이날 이겼지만, 손실도 있었다. 2세트 경기 도중 미들블로커 오세연이 부상으로 교체됐다. 최유림이 빠진 가운데 오세연까지 다치면서 미들블로커 자리에 구멍이 생겼다. 당분간 이 공백을 메울 고민에 직면하게 됐다.
1세트 서브의 힘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유서연이 3개, 오세연이 2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특히 유서연의 서브 에이스는 압권이었다. 23-21에서 연속 서브 에이스로 홀로 세트를 끝냈다. 첫 서브는 짧게 떨어졌고, 다음 서브는 라인 끝에 절묘하게 걸쳤다. 블로킹은 한 개도 없었지만, 유효 블로킹이 되면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실바는 백어택 4개 포함 10득점하며 할 일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4-9 상황에서 세터를 이원정에서 박사랑으로 바꾸면서 변화를 줬고 끈질기게 추격할 수 있었다. 시마무라와 박정아의 블로킹이 필요할 때 터지면서 세트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갔지만,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21-20에서 조이의 오픈이 오세연 블로킹 맞고 나온 공을 사인이 맞지 않으며 놓친 것이 치명적이었다.
2세트는 서브 대결이 펼쳐졌다. 페퍼저축은행이 먼저 나섰다. 3-2 상황에서 박정아의 서브가 GS칼텍스의 리시브를 흔들며 연속 득점했다. 시마무라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7-3으로 뒤집었고 주도권을 가져갔다.
GS칼텍스에는 김지원이 있었다. 6-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서버로 나선 그는 정교한 목적타 서브로 페퍼저축은행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단숨에 11-10으로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GS칼텍스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11-10 상황에서 미들블로커 오세연이 경합 후 착지 도중 부상을 입은 것. 오른발을 딛지 못해 들것에 실려 나가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최유림의 이탈로 미들블로커 자원이 마땅치 않았던 GS칼텍스는 아웃사이드 히터 중 가장 블로킹 능력이 좋은 권민지를 대신 투입했다.
블로킹 벽이 낮아졌지만, GS칼텍스는 다른 힘으로 버텼다. 이번에도 서브가 답이었다. 유서연이 연이은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고 실바도 여기에 가담하며 격차를 벌렸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상대 벽이 낮아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상대 서브에 대한 대응은 부실했고, 반면 자신들의 서브는 날카롭지 못했다. 마음이 급해진 시마무라와 조이의 서브는 네트를 때리기 일쑤였다.
기세를 탄 GS칼텍스는 3세트에도 주도권을 가져갔다. 실바의 공격이 불을 뿜었고 레이나 유서연 두 아웃사이드 히터가 힘을 보태면서 여유 있게 앞서갔다. 여기에 블로킹 싸움까지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실바는 이날 백어택 11개와 서브에이스, 블로킹 1개씩 포함해 31득점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레이나가 12득점, 유서연은 서브에이스 5개 포함 11득점 기록했다. 최가은이 5득점, 오세연이 4득점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조이가 백어택 6개 포함 16득점, 시마무라가 블로킹 3개 포함 12득점, 박은서가 8득점, 박정아와 하혜진이 나란히 4득점씩 올렸다.
[장충=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