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을 접전 끝에 물리치고 1위 자리를 지킨 현대캐피탈, 팀의 주장이자 아웃사이드 히터인 허수봉(28)은 다음에는 더 나은 내용을 다짐했다.
허수봉은 1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대한항공과 5라운드 홈경기에서 공격 점유율 24%, 성공률 73.33%로 26득점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그는 “지난 KB와 경기 이후 많이 생각했다. 상대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팀이다. 앞선 대결에서 어떤 것들이 통했는지 영상도 찾아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며 이날 경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대해 말했다.
직선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그는 “감독님이 코스를 다양하게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각 공격이아 자신있으니까 살짝 봉인해두고 직선을 뚫어보려고 많이 시도했다. 모든 팀이 내가 공격하면 직선을 비워두는 블로킹을 하기에 직선을 많이 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이날 그는 득점 때마다 큰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하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최)민호가 빠진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큰 경기에서 강하게 하는 것보다는 조금 유하게 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게 하려고 했다. 웃으면서 ‘재밌게 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팽팽했던 승부는 5세트 현대캐피탈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러갔다. 여기에는 레오의 서브가 있었다.
그는 “다른 국내 선수들이 서브를 때리면 공이 손에 맞아서 온다는 느낌인데 레오의 서브를 연습 때 받아보면 워낙 스피드가 빨라서 닿기도 전에 공이 온다는 느낌이다. 그만큼 스피드가 빠르고 받기가 쉽지 않다”며 레오의 서브에 대해 말했다.
“항상 어려울 때 해주는 선수”라며 레오를 칭찬한 그는 “동료들이 그를 도와줘야 시너지 효과도 나오고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라며 레오를 도울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1위 자리를 놓고 다툰, 부담감이 큰 경기였지만 그만큼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토요일 오후 유관순체육관에는 우승 후보 두 팀의 대결을 보기 위해 만원관중이 찾아왔고, 허수봉을 비롯한 양 팀 선수들은 이들과 전국에서 TV로 지켜보고 있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했다.
그는 웃으면서 “팬분들도 표를 구하기 힘드셨다고 하더라. 가장 힘들지만, 그래도 가장 재밌고 쫄깃한 경기였다”며 이날 승부를 돌아봤다.
‘미리보는 챔프전’에서 신승을 거둔 그는 “우승을 하려면 이겨야 하는 팀이다. 우승하는데 있어 가장 견제가 되는 팀이기도 하다. 남은 정규시즌 두 번의 대결도 다 이길 수 있게 준비하겠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조금 더 쉽게 이겼으면 좋겠다”며 대한항공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다.
일단은 당장 사흘 뒤 열리는 삼성화재와 원정경기가 중요하다. 일정이 빡빡하기에 체력과 컨디션 관리가 필수다.
그는 “이번 시즌 근육 뭉침이나 이런 것이 많았는데 지금은 허리나 허벅지나 괜찮다. 컨디션도 좋다. 이번 시즌 끝까지 문제가 생기지 않게 관리를 잘해야 한다. 감독님도 주전들의 체력을 많이 신경 쓰고 계신다. 볼 훈련을 줄이고, 웨이트와 회복 훈련을 강조하신다. 체력 관리를 신경쓰고 있다”며 남은 시즌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