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첫 등판 때 보내주신 환호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계속 응원해주시면 꼭 보답하겠다.”
이정용(LG 트윈스)이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이정용은 15일 LG 구단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소감을 전했다.
성남고, 동아대 출신 이정용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우완투수다. 1군 통산 241경기(283.2이닝)에서 23승 10패 5세이브 49홀드 평균자책점 3.74를 적어냈다. 2023시즌에는 37경기(86.2이닝)에 나서 7승 2패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LG의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좋지 못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6월 중순 복귀했으나, 좀처럼 날카로운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성적은 39경기(34이닝) 출전에 6승 1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5.03. LG가 해당 시즌 V4를 달성했지만, 이정용은 환하게 웃을 수 없었다.
절치부심한 이정용은 겨우내 이를 악물었다. 잠실야구장에 나와 일찍 운동한 것은 물론, 체중을 늘렸으며, 더 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많은 운동량을 가져갔다. 이후에는 선발대로 먼저 스프링캠프지로 향하기도 했다.
이정용은 “작년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하지 못해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그런데 캠프에 와 훈련을 시작하면서 기대 쪽으로 마음이 더 기울고 있다. 몸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100%까지는 아니어도 작년보다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선발대로 온 건 처음이지만, 예전에도 재활 때문에 일찍 캠프에 합류한 경험이 있다. 먼저 와서 시작한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대의 장점은) 기술적인 변화보다 따뜻한 곳에서 단계적으로 몸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라며 “투수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일찍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캠프에서는 부상을 안 당하는 것과 더 강한 공을 던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 아픈 것’이다. 그 안에서 작년보다 더 강한 공을 던지기 위해 투구 영상을 예전보다 더 많이보며 연구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팀과 코칭스태프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개인 시간에도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저는 ‘패스트볼이 1번인 투수’라 생각한다. 그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고 싶어 메커니즘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상, 하체 분리와 하체 활용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패스트볼 위력이 더 좋아진다면, 마운드에서 한층 더 ‘이정용’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이정용은 “제 성격이 조금 불같은 면도 있다. 그런 부분이 마운드 위에서 드러난다. 그래서 저는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투수라 생각한다. 다만 단순히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 타자가 느끼기에 묵직하고 힘이 느껴지는 공을 던지고 싶다”며 “요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지만, 공 하나하나에 힘이 실리고 다음 공이 더 살아나는 투구를 하는 게 저다운 모습이라 생각한다. 패스트볼의 힘으로 타자를 압박하고, 그 안에서 변화구도 같이 살아나는 흐름을 만들고 싶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공이 좋다’는 느낌을 주고,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보직에 대한 욕심은 버린지 오래다. 그는 “상무에서 선발 준비를 해왔고 실제로 선발 역할도 맡았다. 필요하다면 선발도 준비돼 있다 생각한다”면서도 “현재 팀 상황을 보면 제 보직은 불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우선이다. 그 안에서 선발 자리가 필요해지는 상황이 온다면 ‘나도 준비돼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이정용은 “복귀 첫 등판 때 보내주신 환호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했지만, 계속 응원해주시면 꼭 보답하겠다. 팬 분들이 ‘승요’라고 불러주시는 만큼, 팀이 이기는 흐름을 만드는 선수가 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