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게 준비하면 4년 뒤 올림픽에서는 시상대에 오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이나현의 시선은 벌써 다음 올림픽으로 향해 있었다.
이나현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86을 기록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이나현은 최종 10위에 위치했다. 금메달은 36초49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펨게 콕이 차지했으며, 유타 레이르담(이상 네덜란드·37초15), 다카기 미호(일본·37초287)가 그 뒤를 이었다.
경기 후 이나현은 “내심 아웃(코스 출발)이 걸리길 바랐는데 어쩔 수 없었다. 뒷심을 올리는 부분을 열심히 보완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며 “아쉽긴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명실상부 이나현은 한국 빙속의 기대주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 메달(100m 금, 팀 스프린트 금, 500m 은, 1000m 동)을 따내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를 통틀어 여자 500m에서는 랭킹 포인트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10일 이번 대회 여자 1000m에서 9위(1분15초76)를 기록한 이나현은 이날 10위를 마크하며 개인 첫 올림픽을 마쳤다.
그는 “아쉬움은 있지만, 출전한 두 종목에서 모두 톱10에 오른 점에서 희망을 발견했다”며 “차분하게 준비하면 4년 뒤 올림픽에서는 시상대에 오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전했다.
밀라노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훈련법도 개선할 거라고. 이나현은 “올 시즌 초반에 힘을 너무 쓴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은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는데, 나는 부족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은 만큼, 앞으로는 더욱 철저하게 올림픽 무대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으로 그는 “오늘 경기가 끝나자마자 4년 뒤엔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상대에 오르는 선수들을 보니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