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24초 침묵”으로 남았던 박나래의 12월. 그리고 두 달 뒤, 그는 “사죄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방송인 박나래는 지난 2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약 7시간 40분 동안 피의자 신분으로 첫 조사를 받았다. 전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진 지 두 달여 만이다. 이날 그는 검은 외투에 안경을 쓴 차분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박나래는 “저의 불편한 사항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죄드립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조사관 질문에 성실히 임했고,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사죄’라는 표현은 분명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6일 공개된 2분 24초 분량의 입장 영상과는 결이 다소 달라 보인다. 당시 박나래는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추가 발언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정적인 해명이나 직접적인 사과 표현 대신 ‘절차’와 ‘확인’을 강조했고,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사실상 침묵을 택했다.
그러나 이번 출석 현장에서는 낮은 톤의 사과와 함께 직접 취재진 앞에 선 모습이 포착됐다. 조사 후 차량에 오르며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장면도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누리꾼은 “여유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시각에서는 “긴장 완화를 위한 반응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수개월째 이어진 폭로와 맞고소, 그리고 추가 의혹 제기까지. 대중의 피로감 역시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침묵’에서 ‘사죄’로 톤이 이동한 박나래의 태도 변화가 여론을 의식한 전략적 전환인지, 혹은 수사 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대응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경찰은 박나래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 조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분명한 건, 두 달 사이 박나래를 둘러싼 공기의 결은 조금 달라졌다는 점이다.
이제 판단은 수사 결과와 시간의 몫으로 넘어갔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