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 측이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운명전쟁49’에서 불거진 순직 경찰관 비하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사전 기획과 편집, 내부 심의를 거쳐 송출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임에도 플랫폼과 제작진의 게이트키핑(데스킹) 부재에 대한 해명은 빠진 채, 출연자 측이 선제적으로 위기 관리에 나선 구조적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23일 전현무의 소속사 SM C&C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논란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먼저 ‘운명전쟁49’ 방송에서 언급된 모든 고인분들의 삶과 노고를 깊이 추모하며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해당 방송에서 사용된 일부 표현으로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발언의 경위에 대해 “전현무가 다른 출연자의 발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단어를 그대로 언급하였고, 표현의 적절성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고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고인에 대한 예를 다하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내부적으로 엄격한 기준을 세워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무속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운명전쟁49’의 퀴즈 미션에서 비롯됐다. 한 무당 출연자가 범인 검거 중 흉기에 찔려 순직한 경찰관의 사인을 묘사하며 “흔히 칼 맞는 걸 칼빵이라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고, 진행자 전현무가 “제복 입은 분이 칼빵이다. 너무 직접적이다”라고 발언해 파장이 일었다.
이 사안은 발언 당사자의 부주의를 넘어 실화 기반 예능 프로그램의 편집 및 송출 책임 소재에 대한 새로운 쟁점을 시사한다. 생방송 지상파 예능과 달리 수개월에 걸친 사전 편집 과정을 거치는 글로벌 OTT 오리지널 콘텐츠임에도, 실존 영웅의 비극을 희화화하는 자극적 은어가 제작진의 여과 장치를 전혀 거치지 않고 방영됐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경찰직장협의회 등 경찰 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해당 회차의 전면 삭제와 방심위 징계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해당 콘텐츠의 최종 송출 권한과 편집 책임을 쥔 디즈니+ 및 제작진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나 구체적인 조치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출연자 소속사 차원의 사과문 발표로 1차적인 논란의 불길을 잡으려는 모양새다.
출연진의 사과가 이루어진 시점에서, 문제의 영상을 기획하고 유통한 플랫폼 측이 어떠한 후속 조치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녕하세요. SM C&C입니다.
먼저 ‘운명전쟁49’ 방송에서 언급된 모든 고인분들의 삶과 노고를 깊이 추모하며, 유가족분들께 삼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해당 방송에서 사용된 일부 표현으로 인해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떠한 맥락이 있었더라도, 고인을 언급하는 자리에서 더욱 신중했어야 했습니다.
전현무는 출연자의 발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단어를 그대로 언급하였고, 표현의 적절성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습니다. 그로 인해 고인에 대한 예를 다하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방송을 시청하시며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보다 엄격한 기준과 책임감을 갖도록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