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종신이 ‘유퀴즈’에 출격해 ‘천만 감독’ 타이틀을 목전에 둔 절친 장항준을 향해 거침없는 팩트 폭격을 날리며 30년 찐친 바이브를 과시했다.
4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윤종신이 게스트로 출연해 특유의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단연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장항준 감독을 향한 윤종신의 거침없는 디스전이었다.
유재석이 장항준의 최근 흥행 돌풍을 언급하자, 윤종신은 대뜸 “분수에 넘치는 행운이 오면 결국엔 망할 거다. 10년 안에 올 것”이라는 악담(?)으로 포문을 열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그는 “장항준 능력에 넘치는 복이 왔다. 그 정도 사이즈가 아닌데 걱정된다”며 배 아픈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어 윤종신은 “장항준은 내가 본 인생 중 최고의 팔자”라며 “20대 때는 나를 만나 복지가 해결됐고, 이후엔 김은희 작가를 만나 모든 게 해결되지 않았나. 거기다 이제 천만 영화까지 터졌다”며 절친의 무임승차형 인생에 경이로움마저 표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윤종신의 가장 어두웠던 30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90년대 번 돈을 가수 하림 제작에 쏟아부었다가 무려 6억 원의 빚을 졌던 윤종신. 당시 그가 유일하게 숨을 쉴 수 있었던 도피처가 바로 가난했던 장항준·김은희 부부의 셋방이었다.
윤종신은 “거기 들어가면 유토피아가 펼쳐졌다. 나는 삶에 지친 수준이었지만, 거긴 가난해서 찢어지는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모든 걸 내려놓은 듯 두 부부가 너무 천진난만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더라”고 회상했다. 압권은 장항준의 당당한 삥뜯기(?)였다. 윤종신은 “보통 남의 집에 갈 때 선물을 사 가는데, 장항준은 매번 갈 때마다 ‘휴지랑 종량제 봉투, 쌀 좀 사 오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해 유재석의 배꼽을 잡게 했다.
인터뷰 말미, 윤종신은 “장항준이 적당히 성공했으면 좋겠다. 너무 큰 성공은 화를 부른다”고 마지막까지 툴툴거리면서도 “항준이가 잘 되는 게 너무 기쁘다”며 결국 참지 못하고 뭉클한 미소를 지어 보여 훈훈한 여운을 남겼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