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장항준 감독이 과거 내걸었던 ‘천만 공약’을 사실상 철회했다.
장항준 감독은 4일 유튜브 채널 ‘SBS Radio 에라오’를 통해 공개된 ‘배성재의 텐 수요일 라이브’에 게스트로 출연해 영화 흥행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27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940만 7833명을 기록하며 천만 관객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특히 영화 촬영지이자 단종의 유배지로 알려진 강원도 영월에는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장 감독은 “2025년 대비 관광객이 9배나 늘었다고 하더라”며 “단골로 가는 가게 사장님과 통화를 했는데 수입이 10배나 늘었다고 해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영화 흥행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근황도 털어놨다. 장 감독은 “마스크를 써도 사람들이 알아본다”며 “전철에서도 알아보는 분들이 있어 영화관에 가기가 조금 부담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은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정말 축하한다고, 큰 일을 해냈고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문자까지 보내주셨다”며 “살다 보니 감독님께 칭찬도 받는다. 굉장히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화제가 됐던 ‘천만 공약’에 대해서는 난감한 심정을 드러냈다. 앞서 장 감독은 “천만 영화가 되면 전화번호를 바꾸고 개명과 성형을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던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관심 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이게 뉴스거리가 될 줄 몰랐다”며 “사실 천만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한 말이었다. 손익분기점만 넘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상황에서 농담처럼 한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전 재산의 반을 내놓겠다는 공약을 안 한 게 다행”이라며 “어떻게 모든 공약을 다 지키고 사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대신 그는 대안으로 “다다음주쯤 커피차 이벤트를 하겠다”며 감사 이벤트를 약속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