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사장 훈련에 감독의 암 투병까지… 인천도시공사 20년 만의 ‘미친’ 우승 실화

인천도시공사의 창단 첫 통합 우승 뒤에는 단순한 전술 그 이상의 드라마가 숨어 있었다. 코트 위에서 증명된 ‘빠른 핸드볼’의 완성도 그리고 그 뒤를 받친 선수단의 헌신과 간절함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낸 눈부신 결실이었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SK호크스를 26-25로 제압했다. 이로써 인천은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창단 20년 만에 염원하던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만난 장인익 감독은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장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한 전략을 실전에서 유기적으로 잘 풀어냈다. 나는 옆에서 방향만 잡았을 뿐,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상대보다 더 컸던 것이 요인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시즌 전만 해도 3위 정도를 예상했다는 장 감독은 “속도감 있는 핸드볼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는데, 다른 팀들이 우리의 빠른 템포를 따라오지 못하면서 앞서 나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사진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창단 20년 만에 첫 통합 우승을 일궈낸 인천도시공사 이요셉, 장인익 감독, 박영준, 김진영(왼쪽부터)
사진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창단 20년 만에 첫 통합 우승을 일궈낸 인천도시공사 이요셉, 장인익 감독, 박영준, 김진영(왼쪽부터)

인천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 ‘빠른 핸드볼’은 단순한 속공 차원을 넘어선 결과물이었다. 그 바탕에는 혹독한 체력 훈련이 자리했다. 장 감독은 “훈련량을 대폭 늘렸고, 선수들의 센스가 국내 최고 수준인 만큼 스피드만 더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해 백사장에서 진행한 고강도 훈련이 시즌 내내 원동력이 됐다. 솔직히 나조차도 이렇게까지 잘해낼 줄은 몰랐다”며 미소 지었다.

주장 박영준 역시 “지난여름 훈련이 1년 농사의 시작이었다. 솔직히 많이 힘들었는데 그때 다진 체력이 시즌 막판까지 버티는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천은 리그 내내 압도적인 페이스를 유지했고, 이는 챔피언 결정전의 승부처에서도 빛을 발했다.

통합 우승을 달성한 인천도시공사 선수단은 이제 제주도 바닷가로 포상 휴가를 떠난다. 장 감독이 내건 우승 공약 때문이다. 다만 선수들은 작년의 기억 때문인지 진짜 ‘여행’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지옥 훈련’이 기다릴지 반신반의하는 눈치다.

이에 장 감독은 “지난해 남해에서는 ‘놀다 오자’고 해놓고 혹독한 훈련을 시켰지만, 같은 방법은 두 번 쓰지 않는다. 선수들이 이미 방식을 다 알고 있어 효과도 없다”고 말하고 웃으며, “이번 제주도행은 진짜 휴식과 놀이를 위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선수들을 안심시켰다.

전술적으로는 수비의 안정감이 우승을 견인했다. 장 감독은 “박영준, 박동현 같은 베테랑들이 수비 중심을 확실히 잡아줬기에 공격이 살아날 수 있었다. 뒷문이 든든하니 이요셉과 김진영이 마음껏 코트를 누빌 수 있었다”고 평했다. 탄탄한 수비에서 시작되는 빠른 역습과 ‘퀵 스타트’는 상대 팀들이 가장 까다로워한 무기였다. 장 감독은 “시즌 내내 상대 팀 작전 타임에서 ‘백코트 빨리하라’는 지시가 끊이지 않았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개별적인 성장도 눈부셨다. 장 감독은 “기존에는 환경이나 분위기 탓에 기량을 다 펼치지 못했던 선수들이 많았다. 이번 시즌에는 자율성을 부여해 마음껏 플레이하도록 독려했고, 그것이 팀 전체의 폭발적인 상승세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사진 창단 20년 만에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인천도시공사 선수들
사진 창단 20년 만에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인천도시공사 선수들

우승의 기쁨은 선수들에게도 각별했다. 챔피언 결정전 MVP 김진영은 “꿈꿔왔던 순간을 이뤄 정말 행복하다. 마지막까지 팀원들과 함께였기에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고, 주장 박영준은 “핸드볼 인생을 통틀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전했다. 정규리그 MVP 이요셉 역시 “H리그의 새로운 역사에 인천의 이름을 새길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의 이면에는 팀을 하나로 묶은 ‘보이지 않는 힘’이 있었다. 장인익 감독이 시즌 후반 식도암 항암 치료를 병행하며 벤치를 지켰다는 사실이다. 박영준은 “감독님의 투병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팀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했다. 하지만 곧 선수들끼리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하자’고 다짐하며 더 끈끈하게 뭉쳤다”고 털어놓았다.

장 감독은 “현재까지 여섯 차례 항암 치료를 받았는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뛰어준 선수들이 고마울 뿐이다. 이 우승이 선수들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결국 인천도시공사의 통합 우승은 철저한 준비와 선수단의 헌신, 그리고 스승을 향한 제자들의 간절함이 빚어낸 기적 같은 결실이었다. ‘빠른 핸드볼’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인천도시공사는 이제 남자 핸드볼의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우뚝 섰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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