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 달성을 눈앞에 두면서 뜻밖의 현상이 나타났다. 영화의 배경이 된 조선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객들이 도서관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6일 국립중앙도서관이 운영하는 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도서관 정보나루’에 따르면 영화 공식 개봉일인 지난달 4일 이후 단종과 세조, 조선 왕조 역사를 다룬 도서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광수의 소설 ‘단종애사’는 지난해 월 평균 10~20건 수준이던 대출이 지난달 148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1월 대출 건수 28건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제목의 다른 판본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1월 10건이던 대출은 2월에 42건으로 크게 늘었다.
역사 만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도 영화 개봉을 전후해 대출 건수가 월 70건에서 186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서점가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영화 개봉 이후 한 달 동안 ‘조선왕조실록’ 관련 도서 판매량은 이전보다 약 2.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 역시 ‘단종’을 키워드로 한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임금 단종과 그를 돕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박지훈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개봉 이후 세대를 넘나드는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천만 관객을 향해 순항 중이다.
영화의 흥행이 단순한 관람 열풍을 넘어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문화적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