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램파드 코번트리 시티 감독이 감격스러운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지도자로서 첫 승격을 일궜다. 코번트리 역사에선 무려 25년 만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다.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램파드 감독이 이끄는 코번트리는 4월 18일(이하 한국시간) 블랙번 로버스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코번트리는 0-1로 뒤진 후반 39분 바비 토마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점 1점을 더하며 승격을 확정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램파드 감독은 경기 후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들은 늘 선수들 이야기를 하지만, 오늘만큼은 나 자신과 코칭스태프, 우리 선수 모두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번 승격은 램파드 감독 개인에게도 특별하다. 지도자 커리어 첫 승격이다.
램파드는 슈퍼스타 출신이다. 그는 첼시의 황금기 중심에 있던 미드필더였다. 램파드는 첼시에서 EPL 우승 3회, FA컵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1회 등에 앞장섰다.
램파드는 은퇴 후 더비 카운티, 첼시, 에버턴 등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코번트리에서만큼 성과를 낸 적은 없다.
램파드 감독은 “내 축구 인생 최고의 업적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램파드 감독은 이어 “선수 땐 디디에 드로그바나 존 테리 같은 동료에게 공을 돌릴 수 있었다. 이번엔 다르다. 이 팀, 이 환경에서 만들어 낸 결과”라고 했다.
코번트리는 15개월 전만 해도 리그 17위였다.
램파드 감독은 “미지의 도전에 뛰어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선수들과 팬들 모든 것에 빠져들었다. 그들의 반응과 태도가 이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램파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램파드 감독은 “이 구단의 팬들이 겪어온 시간, 실망, 그럼에도 끝까지 팀을 지지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며 “이 순간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코번트리는 2001년 이후 EPL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7년엔 4부 리그까지 추락하는 아픔도 겪었다.
코번트리는 다시 올라섰다.
코번트리는 2023년과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선 승격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마침내 EPL 승격이란 목표를 달성했다.
램파드는 “우린 지난 시즌 17위에서 5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선덜랜드에 패하며 좌절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 경험이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램파드 감독은 또 “사실 자동 승격은 시즌 목표가 아니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현실적인 목표였다. 우리 선수들이 해냈다. 그것도 세 경기나 남기고”라고 덧붙였다.
램파드 감독은 챔피언십의 경쟁력도 짚었다.
램파드 감독은 “챔피언십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강등권 팀조차 뛰어난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팀이 해낸 건 특별하다.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선수들이 이 순간을 마음껏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램파드 감독의 부름을 받고 올겨울 코번트리 임대 이적을 택한 양민혁은 블랙번전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양민혁은 12경기 연속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