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코트의 새로운 꽃, 일본인 치어리더 히루마 코토노 “한국 응원 문화에 반해 건너왔어요”

핸드볼 코트 위, 절도 있으면서도 섬세한 동작으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가 있다. 한국 땅을 밟은 지 이제 막 두 달 남짓 된 신입 치어리더, 하지만 경력은 ‘엘리트’ 그 자체인 히루마 코토노(25 이하 코토노)가 그 주인공이다.

일본 명문 와세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프로야구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치어리더로 2년간 활약했던 그녀가 왜 한국 핸드볼 코트에 서게 됐는지, 지난 2일 핸드볼 경기장인 청주시 SK호크스 아레나에서 만나 그녀의 특별한 ‘한국 치어리딩 사랑’을 들어보았다.

코토노가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처음 눈을 뜬 건 K-POP에 한창 빠져있던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사진 ‘드림팀’의 일본인 치어리더 히루마 코토노

“우연히 유튜브에서 당시 한국에서 활동하던 치어리더의 영상을 보게 됐어요. 이후 알고리즘을 통해 한국 특유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를 접하며 ‘아, 저 세계의 중심에 있고 싶다’는 강렬한 이끌림을 느꼈어요.”

코토노는 어린 시절 해외에서 거주하며 재즈 댄스와 발레 등 모던 댄스를 익혔고, 대학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팜댄스(Pom Dance)’ 치어리딩 선수로 활동했다. 덕분에 그녀의 안무는 여타 치어리더들보다 확실하고 섬세하다는 평을 받는다.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치어리더로 2년 동안 활동했지만, 그가 꿈꾸던 치어리더에 대한 갈증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일본의 치어리딩 문화가 그가 동경해 온 한국의 치어리더와 응원 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응원단이 따로 있고 치어리더는 오프닝이나 중간 공연 때만 잠깐 나가는 서브 역할이 강해요. 하지만 한국은 경기 내내 단상에서 관객과 눈을 맞추고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직접 전달하잖아요. 그 에너지를 주고받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 무작정 도전을 결심했어요.”

그래서 코토노는 과감히 한국행을 결심하고 치어리더 ‘드림팀’에 지원했다. 영상으로 면접을 보고 직접 방문해 테스트까지 거친 끝에 드림팀 일원으로 한국 치어리더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코토노는 넘치는 에너지로 동작을 과감하게 하면서도 섬세한 몸짓으로 눈길을 사로잡아 드림팀 내에서도 치어리더의 정석으로 통한다. 그만큼 빠르게 한국 치어리더에 적응할 수 있었던 건 재능과 노력을 겸비했기에 가능했다.

사진 ‘드림팀’의 일본인 치어리더 히루마 코토노

현재 농구와 배구, 그리고 핸드볼 코트를 누비고 있는 코토노는 특히 생소했던 핸드볼 경기장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핸드볼은 관객석과 코트가 정말 가까워요. 관객 한 분 한 분과 눈을 맞출 수 있고, 함께 호흡한다는 느낌이 강해요. 관객이 적은 날엔 오히려 그분들에게 더 깊은 추억을 선물할 기회라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하루에 여러 경기가 열리는 핸드볼 일정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법도 한데 “제가 체력이 정말 좋거든요”하며 밝게 웃어 보이는 모습에 통통 튀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러면서 “힘들게 뛰는 선수들을 보면 제가 힘들다는 생각은 사치인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그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뿐이에요”라고 덧붙였다.

치어리더로서 그녀의 가장 큰 장점은 밝은 에너지다. 주변에서도 함께 있으면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코토노는 한국어 실력도 수준급이다. 이화여대 어학당에서 5급 과정까지 수료한 그녀는 팬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는다.

“아직은 일본이랑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서 서투르긴 한데 그냥 자연스럽게 관객이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치어리더가 되고 싶어요.”

사진 ‘드림팀’의 일본인 치어리더 히루마 코토노

그녀의 목표는 더 넓은 무대에서 다양한 응원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다. 축구는 물론, 한국 응원 문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야구 무대에도 언젠가는 서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한 현재 치어리더가 없는 경기라도 경험을 쌓다 보면 언젠가는 새로운 응원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다양한 종목의 경기장을 찾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팬과 선수 사이에서 에너지를 주고받는 가교 역할을 하는 치어리더는 경기장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존재다. 코토노가 꿈꾸는 한국의 응원 문화 역시 바로 이런 역동적인 호흡이다. 그녀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관중의 마음을 열고 경기장을 하나의 거대한 함성으로 채우길 원한다.

자신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생길 만큼 한국에서 사랑받는 치어리더로 성장하고 싶다는 코토노. 그녀는 특유의 밝은 목소리로 경기장에서 함께 응원하자며 인터뷰를 마쳤다

“치어리더가 단순한 댄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경기장에 처음 와서 응원이 어색한 분들을 이끌어 주고, 그분들의 하루를 특별한 추억으로 만드는 ‘행복의 가이드’가 되고 싶어요. 경기장에 오시면 저와 함께 큰 목소리로 응원해 주세요!”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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