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의 해석이 잘못된 듯하다. “한국 팀이 일본 팀을 이기는 것은 기적이다. 일본 팀은 한국 팀을 상대로 연습 경기처럼 하더라. 그 정도로 수준 차이가 크다”라는 강원FC 정경호 감독의 깜짝 발언은 오히려 한국 축구와 K리그가 국제 무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강원은 10일(한국시간) 일본 도쿄의 마치다 기온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치다젤비아와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강원은 2차전 마치다의 일격에 당해 1골 차로 대회 여정을 마치게 됐다.
경기 후 정경호 감독은 “시도민구단으로서 처음 ACLE 무대를 경험했다. 선수와 스태프, 구단, 팬 모두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강원도 충분히 비전을 갖고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2008년 창단한 강원의 첫 ACL 무대다. 매 경기 구단의 새 역사를 쓴 정경호 감독과 선수단은 토너먼트 첫 단계인 16강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한정된 예산으로 여유롭지 않은 지원 속에서 이룬 결과다.
정경호 감독은 ACL 무대를 마치며 “강원의 첫 아시아 무대였다. 굉장한 경험이 됐다. 감독으로서 큰 대회를 치를 수 있어서 영광이다. 수고한 선수들한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그 스테이지를 치르면서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있었다. 우리는 ‘기적’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고, 일본은 ‘준비’라는 단어를 이야기한다. 우리도 조금 더 ‘준비’라는 단어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잘 준비해서 (국제 무대에서) 더 많은 기적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대회를 통해 느낀 K리그의 경쟁력에 대해 짚었다.
정경호 감독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더 많은 인프라 개선과 투자가 따라야 한다. 시도민구단의 예산으로 (국제 무대) 경쟁력을 만들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핑계로 우리가 뒤처질 수는 없다. 감독과 선수 모두 더 노력해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경호 감독은 “ACLE 무대의 소중한 경험을 밑바탕 삼아 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좋은 성적을 거둬 또 한 번 ACLE 무대에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