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희승, 기습 탈퇴가 부른 참사...덕질의 대가가 PTSD라니 [MK★초점]

희승, 전조 없는 엔하이픈 ‘탈퇴 통보’의 상흔...팬덤은 왜 괴물이 되었나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그룹 엔하이픈(ENHYPEN) 멤버 희승의 갑작스러운 탈퇴 선언 이후, 팬덤 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예고 없던 기습 탈퇴의 충격은 거친 집단행동으로 번졌으며, 이에 따른 후폭풍은 갈수록 거세다.

현재 하이브 사옥 앞은 침묵 대신 팬들의 ‘트럭 시위’ 문구들로 가득 찼으며, 언론사를 향한 수천 통의 메일 폭주, 주변인들을 향한 SNS 악플 등 일부 팬들의 분노는 임계점을 넘은지 오래다. 갑자기 사라진 스타에 대한 분노와 그리움이 ‘무차별 난사’로 치환된 가운데, 솔로 가수로서 ‘새로운 음악적 지향성’을 알린 희승만 고요하다. 아티스트는 ‘시작’을 예고했지만, 정작 그를 지지하던 팬덤은 아수라장 속에서 때아닌 PTSD를 앓게 됐다.

그룹 엔하이픈(ENHYPEN) 멤버 희승의 갑작스러운 탈퇴 선언 이후, 팬덤 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예고 없던 기습 탈퇴의 충격은 거친 집단행동으로 번졌으며, 이에 따른 후폭풍은 갈수록 거세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지난 10일 소속사 빌리프랩은 희승의 탈퇴와 엔하이픈의 체제 개편을 공식화했다. “멤버 각자가 그리는 미래와 팀의 방향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희승이 추구하는 음악적 지향점이 뚜렷함을 확인해 이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하며 엔하이픈은 향후 공식 일정부터 6인 체제로, 희승은 솔로 앨범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알렸다.

소속사의 공식 입장 발표 후 당사자인 희승 또한 위버스에 자필편지를 올리며 “그동안 작업한 결과물들을 회사와 공유하며 이것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좋을지 오랜 시간 많은 분과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눴고, 회사가 제안해 주신 방향에 따라 엔진 여러분께 더 좋은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큰 결심을 내리게 됐다”고 팀에서 벗어나 솔로가수로의 독립을 알렸다.

멤버의 갑작스러운 탈퇴 소식에 팬덤은 발칵 뒤집어졌다. ‘탈퇴’가 아닌 ‘독립’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주축이 되는 멤버가 사건 사고 아니고 그 어떠한 전조도 없이 솔로 활동을 위해 팀에서 나간다는 상황이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 계약 만료까지 1년 남짓 남은 만큼 ‘아름다운 이별’로 마무리할 수도 있고,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 멤버 연준처럼 그룹 활동와 솔로 활동을 병행할 수도 있음에도 내려진 결정이기에 팬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그중에서도 희승을 ‘최애’로 꼽았던 이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발표 전 진행됐던 팬사인회에서도 기류를 감지할 수 없었다고 하는가 하면, 5월부터 진행될 월드투어와 14일 이루어질 호주 공연, 그리고 예정됐던 영상 통화 및 팬 사인회 이벤트 등 다양한 일정들이 남아 있었던 만큼, 모든 것을 두고 탈퇴를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것. 무엇보다 이별을 준비할 최소한의 시간과 충분한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통보 방식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았다.

희승의 탈퇴 소식에 큰 배신감과 분노를 쏟아낸 일부 팬들은 급기야 이번 탈퇴가 희승 본인의 의지가 아닌 소속사 측의 강요라고 결론 내린 뒤 “엔하이픈은 7인조로 유지돼야 한다”고 ‘탈퇴 번복’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주장이 소속사를 넘어 주변에까지 막심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소속사가 희승을 강제로 퇴출시켰다며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확산시키는가 하면, 공식 SNS에 올린 “팬들이 걱정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는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큰 아픔이다. 우리는 그간 함께해 왔던 희승의 선택과 새로운 출발을 존중하고 응원한다”는 6인의 멤버들의 글마저 ‘AI가 작성한 내용’이라는 날조까지 자행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뿐 아니라 ‘사건’만 발생하면 벌어지는 트럭 시위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빌리프랩, 엔하이픈 활동 중에도 희승 솔로 앨범을 허락하라! 희승을 돌려줘’라는 메시지를 담은 트럭이 도로를 차지하며 교통 및 통행에 불편을 줄 뿐 아니라, 일대를 울리는 노래로 소음 피해까지 일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부 기자들을 향해 “엔하이픈을 응원하고 있는 글로벌 팬덤 엔진의 한 사람으로서, 최근 이희승과 관련된 소식에 대해 팬들의 우려와 혼란을 전달드리고자 이렇게 메일을 보내게 됐다”며 적게는 하루 수천 통에서 1만 건이 넘는 메일 폭탄을 던지고 있다. 지워도 지워도 계속되는 메일 폭탄은 업무 확인을 어렵게 만들고, 결국 본인이 사랑하는 아티스트를 지키기 위한 행위는 타인을 향한 민폐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희승과 음악 작업을 함께 해 온 것으로 알려진 엘 캐피탄 또한 이번 사태의 피해자 중 하나다. 팀 탈퇴의 이유로 엘 캐피탄이 평소 ‘희승의 아티스트 병’을 부추겼다며 그의 SNS에 악플 테러를 가한 것이다. 결국 참다 못한 엘 캐피탄은 12일 자신의 SNS에 “이희승 이야기 그만 보내요. 이 XXXX들아 애가 XX 좀 그럴수도 있지. 니들이 진짜 팬이면 돌 던지기 전에 먼저 안아줘라. 뭘 자꾸 내 탓을 해. 이 멍청한 XX들이”라며 욕설이 섞인 글을 올리며 분노를 표하기도.

여러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고통을 호소하는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희승’만 없는 상황이다. 공식입장 발표 다음 날인 11일 예정됐었던 영상통화 팬사인회 일정을 혼자 22일로 연기하면서, 탈퇴 이후 느꼈을 팬덤의 불안함을 남은 멤버들이 고스란히 나눠지게 됐다. 여기에 희승이 전 멤버가 됨에 따라 12일 오후 공개 예정이었던 자체 콘텐츠 ‘엔어클락’ 또한 공개가 4월로 연기, 갑작스러운 휴지기를 갖게 됐으며, 당장 예정된 14일 호주 공연의 경우 파트 및 동선을 수정해야 하는 등 문제점들이 끊임없이 수면 위로 부상 중이다. 현재 엔하이픈을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 또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멤버가 갑작스럽게 사라짐에 따라 예정됐던 홍보 프로모션에도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이제 막 ‘솔로가수’로 발을 내딛든 만큼 그가 엔하이픈을 나가서까지 추구했던 음악적 지향점이 무엇인지 현재로서는 알기는 어렵다. 다만 누군가의 일상을, 준비했던 계획을, 업무에 지장을 줄 만큼 파동을 일으키며 시작한 그의 솔로 행보는 대중에게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을까. 소통 없는 통보 끝에 맞이한 희승의 새로운 시작이 ‘홀로서기’가 될지, 아니면 ‘외딴섬’이 될지는 앞으로 그가 보여줄 태도와 음악적 진정성에 달려 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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