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 은폐 의혹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일본 출판사를 소개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나 혼자 산다’가 별도의 공식 사과 없이 문제의 장면을 조용히 삭제처리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는 기안84와 강남이 일본 공포 만화가 이토 준지를 만나기 위해 일본 도교 진보초 일대의 출판사 거리를 걷다가 소학관(쇼가쿠칸)을 방문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번 방문은 평소 이토 준지를 롤모델로 언급해 온 기안84를 위해 강남이 직접 연락을 취해 만남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고, 두 사람이 이토 준지와 대면하는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6.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으로 꼽히기도 했다.
‘도라에몽’ ‘명탐정 코난’ 등을 배출한 ‘유서 깊은 출판사’로 소개했지만, 방송 직후 ‘나혼산’은 큰 논란에 직면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아동 성범죄 논란의 중심에 선 소학관을 미화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 소학관은 최근 과거 아동 성범죄 전력이 있는 만화가와 여고생 성추행 가해자인 스토리 작가를 가명으로 복귀시킨 사실이 발각돼 일본 내에서도 강력한 보이콧 대상이 된 상태다.
특히 성범죄 피해자가 직접 “출판사 측이 합의금을 제시하며 비밀 유지를 요구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확산됐고, 이에 소학관은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사실을 인정하며 “인권 존중 의식이 부족했음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이날의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명탐정 코난’의 자료로 활용했던 포스터가 과거 욱일기 사용으로 논란이 일면서 국내에서는 개봉되지 않았던 ‘명탐정 코난’ 극장판 ‘절해의 탐정’ 포스터를 사용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뒤따랐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나혼산’ 측의 공식 입장 없는 상황이다. 다만 VOD 및 OTT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쇼가쿠칸 외관과 소개 장면 등 관련 분량을 삭제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빠르게 반영했다는 의견도 있으나, 민감한 사안이었음에도 삭제만 하고 별도의 설명이나 입장이 없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크다.
해당 논란은 출연자인 기안84에게까지 번지는 분위기도 감지되는 상황이다. 삭제 이후에도 해당 방송분을 놓고 여전히 뜨거운 감자가 놓인 가운데, ‘나혼산’ 측이 추가적인 입장을 발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