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에서 망신을 당했던 미국, 야구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미국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도미니카 공화국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전에서 2-1로 승리,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미국은 2017, 2023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하루 뒤 열리는 베네수엘라와 이탈리아의 4강전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2017년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는 두 우승후보의 대결답게 접전으로 진행됐다.
선발 투수의 역투부터 장타 대결, 그리고 호수비까지 야구 경기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명장면이 펼쳐지며 구장을 가득 메운 3만 6337명의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양 팀 선발 모두 잘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는 3회 1사 2, 3루 위기에서 애런 저지, 카일 슈와버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환호했다. 3 1/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4회 상대 전적에서 약했던 거너 헨더슨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미국 선발 폴 스킨스는 2회 주니어 카미네로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3회 이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렸지만, 부러지지는 않았다.
3회 2사 1루에서 케텔 마르테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을 때 우익수 애런 저지가 정확한 3루 송구로 1루 주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아웃시켰고, 4회에는 2사 만루 위기를 벗어났다. 5회 상위 타선에게 연속 안타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원 등판한 타일러 로저스가 소토를 상대로 병살을 유도하며 실점을 막았다. 최종 성적 4 1/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미국은 4회 헨더슨의 솔로 홈런에 이어 로만 앤소니의 솔로 홈런으로 2-1로 역전했다.
그러나 이후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한 번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못했다. 5회에는 애런 저지가 가운데로 큼지막한 타구 날렸으나 중견수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펜스 위로 팔을 뻗어 잡아냈다.
반면, 도미니카 공화국은 꾸준히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살리지 못했다.
4회 2사 만루, 5회 1사 1, 2루 기회를 놓친데 이어 7회에는 1사 이후 오스틴 웰스가 우익수 키 넘기는 2루타로 출루했고 헤랄도 페르도모가 중전 안타를 때렸지만, 발이 느린 웰스가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공은 상위 타선으로 넘어갔지만, 타티스 주니어와 마르테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도미니카 타선은 7회 두 타자의 연속 삼진을 시작으로 단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하며 기회를 놓쳤다. 다급해진 타자들은 스윙이 커졌다. 7회 타티스의 삼진을 시작으로 여섯 타자가 연속 아웃됐는데 이중 다섯 명이 삼진이었다.
심판도 이들의 편이 아니었다. 8회 소토 타석에서는 스트라이크존 밑으로 빠진 공에 코리 블레이저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9회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볼넷 출루한 로드리게스가 폭투와 대타 오닐 크루즈의 진루타로 3루까지 갔다. 그러나 끝내 홈을 밟지 못했다. 이날 경기 득점권에서 9타수 2안타, 잔루 8개로 침묵했다.
2회 카미네로의 홈런으로 15개의 홈런을 기록, 2009년 멕시코가 세운 단일 대회 팀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지만 빛이 바랬다.
반대로 미국은 불펜진의 투혼이 빛났다. 5회 구원 등판한 로저스가 병살을 유도하며 불을 끈 것을 시작으로 그리핀 잭스, 데이빗 베드나, 가렛 위틀록이 이어 던졌다. 메이슨 밀러는 9회를 마무리했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