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공항 과잉 경호 논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가 일반 승객들의 통행을 막아세운 채 벌인 이른바 ‘인간 바리케이드’ 경호로 뭇매를 맞고 있다.
1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레전드 찍어버린 오늘자 아이돌 공항 경호’라는 제목의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하츠투하츠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는데, 이들을 에워싼 경호원들의 모습이 가관이다.
영상 속 사설 경호원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거대한 원을 만든 채 멤버들을 보호하며 이동했다. 마치 민속놀이 ‘강강술래’를 연상케 하는 이 행렬은 공항 입구부터 로비까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일반 탑승객들은 경호원들이 만든 거대한 벽에 막혀 통행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공항은 공공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연예인을 위해 일반 시민의 보행권을 침해하는 이 같은 모습에 네티즌들은 “공항이 전세 낸 곳이냐”, “과유불급이다”, “오히려 시선을 더 끌어서 위험해 보인다”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연예인 경호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배우 변우석의 출국 당시 사설 경호원이 일반객에게 플래시를 비추고 항공권을 검사하는 등 ‘월권행위’를 벌여 사법 처리까지 번진 바 있다.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사설 경호업체로부터 ‘공항이용계획서’를 사전에 제출받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하츠투하츠 측 역시 이번 출국 전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장에서 벌어진 ‘길 막기’ 식 경호는 공사의 대책이 사실상 ‘유명무실’함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잉 경호의 원인으로 ‘보여주기식 경호’와 ‘팬덤의 무질서’를 꼽는다. 하지만 아티스트의 안전을 명목으로 일반 시민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변우석 사태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엔터업계가 하츠투하츠의 이번 논란을 계기로 경호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