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10시간 서서 귀국” 박신양, ‘파리의 연인’ 뒤 숨겨진 투혼

전 국민을 ‘애기’로 만들었던 배우 박신양이 22년 만에 입을 열었다. 화려한 재벌 2세 한기주로 살았던 그 뒤에는 목발 없이는 서 있지도 못했던 처절한 고통이 있었다.

19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배우 겸 화가 박신양은 인생작 ‘파리의 연인’ 촬영 당시 겪었던 충격적인 신체적 한계를 고백했다. 그는 “당시 살인적인 스케줄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돈가방을 던지는 사소한 액션을 하다 허리 디스크가 터졌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부상의 순간은 처참했다. 프랑스 현지 촬영 중이라 제대로 된 치료조차 불가능했던 상황. 박신양은 “통증이 너무 심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단 1초도 앉아 있지 못하고 내내 서서 왔다”고 회상했다.

전 국민을 ‘애기’로 만들었던 배우 박신양이 22년 만에 입을 열었다. 사진=KBS2 ‘옥문아’ 캡처

귀국 직후 의사에게 전화를 걸려 했으나, 팔을 들어 전화기를 귀에 댈 힘조차 없어 바닥에 쓰러진 채 겨우 통화에 성공했다고.

당시 의사가 수화기 너머로 “당장 앰뷸런스 불러라!”라고 소리쳤을 정도로 상태는 심각했다. 하지만 박신양은 수술 후 회복할 새도 없이 다시 촬영장으로 복귀해 진통제 수십 대를 맞으며 그 유명한 ‘한기주’를 연기해냈다.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던 명대사 “애기야 가자”에 얽힌 반전 일화도 공개됐다. 박신양은 “처음 대본을 보고 ‘이건 도저히 못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작가님께 다른 건 다 하겠는데 이 대사만큼은 너무 어려울 것 같다고 상의까지 했었다”고 털어놔 폭소를 자아냈다.

사실 이 대사는 현장에서 박신양의 독특한 해석이 들어간 결과물이다. 낯간지러운 대사를 본인만의 툭 던지는 듯한 말투로 소화하며 오히려 ‘마초적인 순애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낸 것. 고통스러운 허리 통증을 참아내며 뱉은 이 한마디가 대한민국 드라마사를 바꾸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드라마의 대성공 이후에도 그는 ‘한기주’의 그림자 때문에 편한 옷을 입고 나갔다가 대중에게 “왜 재벌처럼 안 입냐”는 핀잔을 듣는 등 고충을 겪기도 했다. 이후 갑상선암이라는 또 한 번의 시련을 겪으며 긴 공백기를 가졌던 그는 현재 경북 안동에 작업실을 꾸리고 화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박신양은 “화려한 조명보다 캔버스 앞이 더 편안하다”며 배우에서 작가로 변신한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사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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