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이 돌아왔고, 정호연이 골을 넣었다. 수준급 이적생을 품은 수원삼성. 이정효 감독은 여전히 꺼낼 카드가 남았다.
명가 재건에 나서는 수원은 이정효 감독 부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재 3전 전승(승점 9)을 기록 중이다. 수원FC(1위·9골), 대구FC(2위·8골)에 다득점에 밀려 3위지만, 강력한 K리그2 우승 후보라는 평가는 떠나지 않는다.
이정효 감독 부임 후 수원은 짜임새 있는 축구를 바탕으로 내용과 결과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 열정적인 팬심까지 잡아가고 있다. 홈구장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 서울이랜드전 2만 4,071명, 3라운드 전남드래곤즈전 1만 2,203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내용과 결과에 흥행까지 잡아가며,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과 주목도는 큰 상황이다.
수원과 이정효 감독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이적생들의 활약이다.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임대 영입한 2002년생 김민우와 부천FC1995에서 영입한 2003년생 박현빈은 개막전부터 팀의 새로운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1~22년과 지난 시즌까지 광주FC에서 두 차례 이정효 감독과 함께하며 에이스 역할을 맡은 헤이스는 수원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불안했던 후방에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 송주훈이 합류해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미국 무대에서 실패를 발판 삼아 재기를 노리는 김준홍이 새로운 수문장으로 탄탄한 선방과 안정된 빌드업으로 공격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 능한 이정효 감독은 수원에서도 자신의 페르소나를 점찍었다. ‘이희균(울산HD)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평가한 2006년생 김성주는 3경기 연속 출전(2경기 선발, 1경기 교체)해 번뜩이는 모습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영입 당시 가장 주목받은 정호연과 고승범도 시동을 걸었다. 정호연은 2라운드 파주프런티어 원정에서 교체 출전해 K리그 복귀를 알렸고, 3라운드 전남을 상대로는 시원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동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고승범도 3라운드 후반전 시작과 함께 수원 복귀를 알렸고, 특유의 투쟁심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정호연과 고승범의 활약은 이정효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의 시작이다. 탄탄한 중원을 구축했기 때문. 그는 “팀 내 중원 경쟁이 가장 심하다”라며 “모든 선수가 언제든 출전할 수 있다. 두 선수가 팀에 돌아와 선택지가 넓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 수중에는 여전히 꺼낼 카드가 남아있다. 지난 시즌까지 부산아이파크에서 활약한 페신이다. 2023년 부산으로 이적한 페신은 3시즌 동안 92경기 30골 10도움을 기록했다. 검증이 끝난 외국인 공격수.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개막전과 2라운드 명단 제외됐으나 3라운드에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수원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충분했을 것.
페신도 이제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이정효 감독은 전남 당시 “페신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을 마쳤다. 상황에 따라 헤이스를 중앙으로 이동하고, (페신을) 측면에 배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21일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김해FC2008과 4라운드에서 수원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 다수 관계자가 수원의 우승을 점치면서 완전한 강팀이 됐다고 말하지만, 이정효 감독은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선수들이 스스로 의심을 버렸으면 좋겠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에 비해 아직 부족하다”라고 평가했다.
[수원=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