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나영석·남주 이서진?” 넷플릭스 올라탄 ‘달라달라’, 글로벌 흥행 이면의 아쉬움 [홍동희 시선]

-관광객 렌즈 벗고 ‘현지인’ 시선 장착한 텍사스 방랑기
-중년의 로코 케미 빛났지만 ‘자기복제’와 ‘과도한 PPL’은 숙제

이서진과 나영석 PD의 조합은 대한민국 시청자들에게 더 이상 낯선 그림이 아니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거쳐 유튜브 스낵 컬처까지, 두 사람은 지난 15년간 끊임없이 변주하며 독보적인 예능 문법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으로 공개된 6부작 리얼리티 ‘이서진의 달라달라’는 그 익숙함 속에 새로운 산업적, 서사적 확장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진다.

과거 유튜브 콘텐츠였던 ‘이서진의 뉴욕뉴욕’ 시리즈의 정신적 계보를 잇는 스핀오프 성격을 띠지만, 가장 큰 차별점은 텍사스라는 공간을 대하는 이서진의 태도다. 단순한 관광객의 시선이 아니라, 은퇴 후 거주하고 싶어 할 정도로 애정을 가진 ‘준현지인’ 혹은 ‘거주 예정자’의 시각으로 지역의 매력을 재발견한다.

‘이서진의 달라달라’는 그 익숙함 속에 새로운 산업적, 서사적 확장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진다. 사진=넷플릭스

이서진은 테슬라 등 거대 IT 기업들의 텍사스 이주 등 경제적 흐름까지 짚어내며 제2의 인생을 위한 삶의 터전으로서 텍사스를 조명한다. 제작 방식 면에서도 넷플릭스라는 거대 자본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기존 유튜브 시절의 가볍고 진솔한 감성을 잃지 않기 위해 최신형 스마트폰 촬영 기법을 고수해 브이로그(Vlog) 특유의 현장감을 살려냈다.

이번 예능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연출자 나영석 PD가 카메라 뒤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고정 출연자로서 비중을 대폭 늘렸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이들의 호흡을 “시니컬한 남자 주인공과 깨발랄한 여자 주인공의 로맨틱 코미디”라고 정의했는데, 실제 방송에서도 이 수식어는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가이드 역할을 자처한 이서진은 끊임없이 투덜대면서도 해박한 지식으로 장소를 설명하고 스태프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츤데레’ 매력을 어김없이 발산한다.

‘이서진의 달라달라’는 그 익숙함 속에 새로운 산업적, 서사적 확장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진다. 사진=넷플릭스

여기에 이서진이 곤란해하는 표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일부러 헛소리를 하거나 짓궂은 질문을 던지는 나 PD의 얄미운 활약이 더해진다. 투덜대면서도 해줄 것은 다 해주는 두 중년 남성의 15년 우정이 빚어내는 자연스러운 ‘티키타카’는 억지스럽지 않은 편안한 웃음을 선사한다.

그렇다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서구권 시청자들과 만난 이들의 ‘아는 맛’은 어떻게 평가받았을까.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자 분명한 한계의 노출이었다.

‘이서진의 달라달라’는 그 익숙함 속에 새로운 산업적, 서사적 확장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진다. 사진=넷플릭스

긍정적인 면에서, 이 프로그램은 공개 직후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TOP 10 상위권에 안착했고 , 전 세계 비영어권 TV 시리즈 10위에 오르며 ‘슬로우 TV’로서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해외 평단 역시 이들이 보여주는 중년 남성들의 꾸밈없는 우정과 유머를 영국의 인기 자동차 예능 ‘더 그랜드 투어(The Grand Tour)’ 출연진의 케미스트리에 비유하며 호평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라는 무대가 요구하는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부분도 엿보인다. 국내에서는 이미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소비된 조합인 만큼 ‘자기복제’라는 비판과 함께 나 PD의 과도한 출연 분량에 대한 피로감이 지적되었다. 특히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스무디킹, 테슬라 등 특정 브랜드의 지나친 노출로 인해 프로그램이 마치 텍사스 관광청의 홍보 영상이나 광고처럼 느껴진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현지인과 대화할 때 통역이 없어 흐름이 끊기거나 , 현지 문화의 진면목을 깊이 있게 탐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글로벌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서진의 달라달라’는 그 익숙함 속에 새로운 산업적, 서사적 확장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진다. 사진=넷플릭스

몇 가지 뼈아픈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서진의 달라달라’는 화려한 출연진이나 자극적인 경쟁 없이도 출연자 간의 견고한 관계성과 진정성 있는 라이프스타일 공유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한 의미 있는 도전이다.

이서진은 “미국은 워낙 큰 나라이고 분위기가 다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가보고 싶은 도시가 무궁무진하다”며 다음 시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결국 다음 시즌의 성패는 과도한 상업적 포장을 덜어내고, 시청자들이 진짜 원했던 날 것 그대로의 방랑과 현지 문화와의 깊이 있는 교감을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달려 있다.

‘이서진의 달라달라’는 그 익숙함 속에 새로운 산업적, 서사적 확장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진다. 사진=넷플릭스

이 숙제만 잘 풀어낸다면, 붉은 노을 아래서 두 중년 남성이 나누는 싱거운 농담과 여유는 전 세계 시청자들이 기꺼이 동참하고 싶은 매력적인 여행기로 롱런할 수 있을 것이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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