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왕자’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힘든 하루를 보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에 8-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한화는 3패(2승)째를 떠안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문동주의 난조가 뼈아픈 경기였다. KT 타선 억제에 애를 먹으며 초반 분위기를 완벽히 내줬다.
1회초는 나쁘지 않았다. 최원준에게 좌중월 2루타를 맞았으나, 김현수(유격수 땅볼), 안현민(중견수 플라이), 샘 힐리어드(낫아웃)를 잡아냈다. 2회초에는 장성우를 삼진으로 솎아낸 뒤 오윤석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류현인, 김상수를 모두 중견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하지만 3회초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이강민의 좌전 안타와 최원준의 볼넷, 김현수의 2루수 땅볼로 연결된 1사 1, 3루에서 안현민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이후 힐리어드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장성우에게 비거리 135m의 좌월 만루포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문동주가 만루 홈런을 내준 것은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오윤석(삼진), 류현인(2루수 땅볼)을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4회초에도 불안했다.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정리했으나, 이강민의 2루수 방면 안타와 최원준의 우전 안타로 1사 1, 2루와 마주했다. 다행히 김현수, 안현민을 2루수 땅볼, 유격수 직선타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5실점. 총 투구 수는 70구였다. 1-5로 뒤진 상황에서 공을 후속 투수 김종수에게 넘긴 문동주는 이후 한화가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패함에 따라 시즌 첫 패전도 떠안았다.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리우는 문동주의 성적표이기에 더 아쉬운 결과였다. 2022년 전체 1차 지명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문동주는 지난해까지 통산 81경기(379.2이닝)에서 27승 2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39를 적어낸 우완투수다.
특히 지난해 활약이 좋았다. 24경기(121이닝)에 나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몸 상태에 우려가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호주 멜버른 1차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한 것. 검진 결과 단순 염증 진단을 받았지만, 이 여파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나서지 못했다.
재활을 거듭한 문동주는 시즌을 앞두고 서서히 투구 수를 끌어올렸다. 3월 15일 SSG랜더스전(3이닝 1탈삼진 무실점·투구 수 38구), 3월 20일 KIA 타이거즈전(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실점·투구 수 32구) 등 두 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3월 27일에는 LG 트윈스와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출전해 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적어내기도 했다.
이후 문동주는 이날 정규리그 첫 등판을 가졌지만,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정상 궤도에 오른 문동주를 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