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순이가 아쉽게 부상으로 잠시 떠났지만, ‘언제든지 내 자리가 대체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 잘해서 돌아오면 좋겠다.”
박찬호가 박준순(이상 두산 베어스)을 향해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호준 감독의 NC 다이노스에 9-3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두산은 21승 1무 22패를 기록했다.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찬호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클러치 능력을 뽐내며 두산 공격을 이끌었다.
초반부터 박찬호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우완 커티스 테일러의 초구 150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중월 2루타로 연결했다.
3회말과 5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박찬호는 두산이 4-1로 앞서던 6회말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2사 만루에서 NC 우완 불펜 투수 배재환의 4구 147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최종 성적은 2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박찬호가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치면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박찬호는 “팀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며 6회말 3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것에 대해서는 “나 자신을 믿고 스윙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 타격감 나쁘지 않은 것 같았고, 자신있었다. 최근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타격은 사이클이 있으니까 이제는 잘 칠 때가 된 것 같다. 이번 주부터 다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4년 2차 5라운드 전체 50번으로 KIA 타이거즈의 부름을 받은 박찬호는 우투우타 유격수 자원이다. 통산 1132경기에서 타율 0.266(3742타수 994안타) 26홈런 369타점 20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63을 적어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 원·연봉 총 28억 원·인센티브 2억 원)의 조건에 두산과 손을 잡았다.
비시즌에도 큰 존재감을 뽐냈다. 스프링캠프 전에는 자비로 일본 오키나와에 미니 캠프를 차려 오명진, 박지훈, 안재석, 박치국 등과 먼저 몸을 만들기도 했다. 그 덕분인지 오명진, 박지훈은 올 시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찬호는 “(오)명진이, (박)지훈이 모두 잘해주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미니캠프를 떠났는데, 그때부터 이 친구들은 잘할 거란 확신이 있었다. 그동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조급해 하지 말라’ 조언했는데 이제 그동안의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맺는 것 같아 기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박준순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39경기에 출전한 박준순은 타율 0.316(155타수 49안타) 6홈런 27타점을 기록하다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박찬호는 “준순이가 아쉽게 부상으로 잠시 떠났지만, ‘언제든지 내 자리가 대체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 잘해서 돌아오면 좋겠다. 준순이랑 같이 야구하는게 즐겁다. 하루 빨리 회복 잘해서 돌아오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항상 응원해 주시는 두산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팬 분들 눈 높이에 맞는 선수가 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