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또 5%대 시청률 급락…‘새 여제’ 이소나 품고도 미스트롯4가 흔들리는 이유 [홍동희 시선]

뜨거웠던 축제의 막이 내렸지만, 무대 밖의 공기는 묘하게 서늘하다. TV조선의 간판 트로트 오디션 ‘미스트롯4’가 최고 시청률 18.4%를 기록하며 송가인, 양지은, 정서주를 잇는 새로운 트롯 여제 이소나를 탄생시켰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도 굳건한 화제성을 증명하며 치열하게 달려온 참가자들의 땀방울에는 아낌없는 찬사가 쏟아져 마땅하다.

하지만 본방송의 화려한 피날레가 무색하게도, 종영 직후 이어진 축제의 장은 시청자들의 싸늘한 외면을 받고 있다. 결승전 직후 방영된 ‘미스트롯4 갈라쇼’ 2회는 본방송 시청률의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5.5%로 곤두박질쳤고, 스핀오프 ‘토크콘서트’ 역시 5%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중의 투표로 뽑힌 스타들을 축하하며 팬덤을 공고히 다져야 할 후속 프로그램에서 이토록 극심한 시청자 이탈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참가자들의 순수한 열정을 가려버린 제작진의 무리한 억지 서사와 줏대 없는 기획력이 씁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새 여제’ 이소나 품고도 미스트롯4가 흔들리는 이유. 사진=TV조선

시청자는 ‘스토리’가 아닌 ‘노래’에 감동한다

이번 시즌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것은 특정 참가자를 향한 과도한 스포트라이트와 심사의 공정성 논란이었다. 2위(선)를 차지한 허찬미가 본선에서 1500점 만점에 1498점이라는 전무후무한 역대급 최고점을 받는 과정에서, 장윤정 마스터가 “허찬미가 1등이야”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대목은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방송 전부터 “자식을 위해 호랑이 굴로 뛰어든 어머님을 봤다”며 특정 참가자 모녀의 사연을 부각한 것은, 제작진이 미리 그려놓은 우승 후보의 서사에 대중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한다는 의구심을 키웠다.

시청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대 위에서 증명되는 묵직한 실력이다. 그러나 허찬미가 오열하는 장면을 수 분 동안 길게 노출시키는 사이, 정당한 기회를 얻어야 할 실력파 참가자들의 무대는 축소되거나 가차 없이 편집됐다. 사연과 눈물에 기댄 불균형한 연출은 결국 심사의 권위를 스스로 갉아먹는 결과로 이어졌다.

‘새 여제’ 이소나 품고도 미스트롯4가 흔들리는 이유. 사진=TV조선

우승자가 들러리가 된 기묘한 갈라쇼

켜켜이 쌓인 불만은 우승자를 예우하지 않은 후속 프로그램에서 마침내 폭발했다. 대국민 투표를 통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眞(진)의 왕관을 차지한 이소나는 갈라쇼 무대의 주인이 되지 못했다.

오프닝 무대는 2위 허찬미가 장식했고, 우승자 이소나의 솔로 무대는 한참을 뒤로 밀려 방영됐다. 심지어 단체 무대인 ‘홀려라’와 엔딩곡 ‘만남’에서조차 첫 소절과 센터 자리는 이소나의 몫이 아니었다.

시청자들이 가장 보고 싶어 했던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타겟층과 무관한 자사 신규 드라마 광고 뒤로 밀려나며 시청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시청자들은 자신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만든 우승자가 합당한 대우를 받는 공정한 무대를 원했다. 하지만 방송사가 정해놓은 주인공이 따로 있는 듯한 기묘한 연출에 시청자들은 결국 박탈감을 느끼고 채널을 돌려버린 것은 아닐까.

‘새 여제’ 이소나 품고도 미스트롯4가 흔들리는 이유. 사진=TV조선

룰을 깬 TOP7 체제, 그리고 ‘소리 없는 불매’

프로그램의 신뢰를 무너뜨린 또 다른 결정타는 일관성 없는 기획이었다. 방송 초반 제작진은 “더 잔인하고 치열한 경연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TOP7 체제를 폐지하고 TOP5만을 선발하겠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종영 후 전국 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결승에서 탈락한 윤윤서와 염유리를 전격 합류시키며 슬그머니 ‘TOP7 체제’로 회귀했다.

이는 철저히 공연 산업의 상업적 논리에 굴복한 촌극이다. 탈락자들의 강력한 팬덤과 티켓 파워가 절실했기 때문일 터다. 하지만 예술적 서사와 잔혹한 생존 경쟁을 외치던 방송의 룰이 수익 앞에서 허무하게 뒤집히는 순간, 끝까지 살아남은 TOP5의 권위는 희석되었고 프로그램의 줏대는 사라졌다.

그 결과는 다가오는 콘서트 예매 창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국제 정세와 경기 침체 등과 맞물린 외부적인 요인이야 차치하더라도 이는 대중이 트로트를 외면해서가 아니다. 방송사가 억지로 짠 판과 서사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팬덤의 냉정하고도 전략적인 ‘소리 없는 불매’다.

‘새 여제’ 이소나 품고도 미스트롯4가 흔들리는 이유. 사진=TV조선

진짜 해답은 참가자들의 빛나는 땀방울 속에 있다

그럼에도 ‘미스트롯4’가 우리에게 남긴 보석 같은 성과를 폄하할 수는 없다. 이소나라는 탄탄한 내공의 가수를 발굴해냈고, 오디션 7전8기 허찬미의 감동적인 서사, 성인 못지않은 깊이를 보여준 10대 유소년부의 약진은 트로트의 밝은 미래를 증명했다. 참가한 모든 가수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피를 토하는 노력으로 매 순간 감동을 빚어냈다.

이제 꼬인 매듭을 푸는 것은 온전히 제작진과 기획사의 몫이다. 잃어버린 팬심을 되찾고 다가오는 콘서트를 축제로 완성하기 위한 해답은 멀리 있지 않다. 시청자의 투표 결과를 겸허히 존중하고, 대중이 眞으로 선택한 이소나가 무대의 중심에서 온전히 빛날 수 있도록 예우해야 한다. 상업적 이유로 합류한 멤버들 역시 들러리가 아닌, 각자의 음악적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평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새 여제’ 이소나 품고도 미스트롯4가 흔들리는 이유. 사진=TV조선

시청자들이 흔쾌히 지갑을 열고 공연장으로 향하는 이유는 인위적으로 짜인 눈물 스토리가 아니다. 가수들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와 그들이 뿜어내는 날것의 흥분 때문이다. 자극적인 연출의 유혹을 버리고 다시 ‘음악의 본질’로 돌아갈 때, 비로소 빈 객석은 다시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찰 수 있을 것이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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