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자 핸드볼의 HSG 블롬베르크-리페(HSG Blomberg-Lippe)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거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물리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블롬베르크 리페는 지난 5일(현지 시간) 독일 블롬베르크의 Sporthalle an der Ulmenallee에서 열린 2025/26 시즌 독일 여자 핸드볼 분데스리가(HBF) 최종 22라운드 경기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Borussia Dortmund)를 33-31(17-17)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블롬베르크 리페는 시즌 성적 18승 2패(승점 36점)를 기록, 줄곧 선두를 달리던 도르트문트(17승 1무 2패, 승점 35점)를 단 1점 차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 자리를 탈취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 전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 속에 시작된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한 접전이었다. 전반 초반 도르트문트의 알리나 그리젤스(Alina Grijseels)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블롬베르크 리페는 디아나 마그누스도티르(Díana Magnúsdóttir)의 과감한 돌파와 오나 베게(Ona Vegué)의 정확한 7미터 드로우로 응수했다. 양 팀은 한 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 끝에 17-17 동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역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혈투가 이어졌다. 승부의 분수령은 후반 중반에 찾아왔다. 블롬베르크 리페의 에이스 니케 퀴네(Nieke Kühne)가 속공 과정에서 도르트문트의 알리사 판 마우리크(Alissa van Maurik)에게 거친 파울을 당했고, 판 마우리크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며 분위기는 블롬베르크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블롬베르크 리페는 니콜 로트(Nicole Roth) 골키퍼의 결정적인 선방과 오나 베게의 득점을 묶어 리드를 잡았다. 경기 종료 5분 전까지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1점 차 승부가 이어졌으나, 블롬베르크 리페의 수비진은 철벽 모드에 돌입하며 도르트문트의 파상공세를 단 1실점으로 막아냈다. 결국 경기 종료 5초를 남기고 디아나 마그누스도티르가 우승을 확정 짓는 33번째 골을 터뜨리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블롬베르크의 슈테펜 비르크너(Steffen Birkner)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종목이 받아야 할 최고의 무대였다. 컵 대회 준결승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더 집중했고, 운도 우리 편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승 골의 주인공 디아나 마그누스도티르는 “오늘 보여준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쟁취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블롬베르크 리페는 니케 퀴네와 오나 베게가 9골씩, 디아나 마그누스도티르가 6골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알리나 그리젤스와 다나 블렉만(Dana Bleckmann)이 7골씩, 코랄리 라수르스(Coralie Lassource)가 6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