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강호 세게드(OTP Bank - PICK Szeged)가 폴란드 원정에서 펼쳐진 사투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유럽 핸드볼 연맹(EHF) 챔피언스리그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게드는 지난 8일(현지 시간) 폴란드 키엘체의 Hala Legionow에서 열린 2025/26 Machineseeker EHF 남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키엘체(Industria Kielce)와 32-32(전반 19-17)로 비겼다. 지난 1차전 홈 경기에서 26-23으로 승리했던 세게드는 최종 합계 58-55로 앞서며 통산 7번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세게드가 잡았다. 세게드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4골을 연속으로 몰아치며 기세를 올렸고, 후반 초반 20-19 상황까지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홈팀 키엘체의 반격도 매서웠다. 키엘체는 후반 들어 역전에 성공한 뒤, 후반 16분경 26-23을 만들며 1차전 패배 점수 차를 완전히 만회했다.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키엘체는 29-25, 4점 차까지 달아나며 합계 점수에서도 역전에 성공했다. 설상가상으로 세게드는 수비의 핵심인 글렙 칼라라슈(Gleb Kalarash)가 세 번째 퇴장을 당하며 레드카드를 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경기 종료 5분 전까지 27-31로 뒤처지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세게드를 구한 것은 골키퍼 롤란드 미클러(Roland Mikler)였다. 롤란드 미클러의 결정적인 연속 선방 두 차례가 흐름을 바꿨고, 세게드는 다급해진 키엘체의 공격 실책을 틈타 다시 한번 4골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31-31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32-32로 마무리되었고, 세게드는 극적으로 8강 진출권을 사수했다.
키엘체는 지난 시즌 베를린(Füchse Berlin)과 맞붙어 플레이오프 탈락에 이어 2년 연속 같은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 특히 이번 경기는 키엘체의 상징과도 같았던 알렉스 두이셰바예프(Alex Dujshebaev)와 다니 두이셰바예프(Dani Dujshebaev) 형제가 다음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하기 전 키엘체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되어 팬들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극적으로 생존한 세게드의 8강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인 SC 마그데부르크(SC Magdeburg 독일)로 결정되었다. 조별 리그 6위에서 시작해 8강까지 오른 세게드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클 아펠그렌(Michael Apelgren) 세게드 감독은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후반전 상황이 매우 복잡하게 흘러갔지만,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탈란트 두이셰바예프(Talant Dujshebaev) 키엘체 감독은 “경기를 주도하고 있었음에도 마지막 순간 정신적으로 버티지 못했다”며 패배를 자책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