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우승하겠다…왕조까지 꿈꿔” 우리카드 박철우 신임 감독의 목표 [MK현장]

우리카드의 지휘봉을 잡은 박철우 감독의 목표는 ‘우리카드의 우승, 그리고 왕조’다.

우리카드는 16일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박철우 신임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감독은 지난해 4월 우리카드 코치로 합류했다. 올해 1월 마우리시오 파에스 전 감독이 팀을 떠나고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초보 지도자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으나 박 감독은 6위의 팀을 4위까지 이끌며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후반기 18경기 14승 4패, 승률 77%를 기록했다.

사진=우리카드 배구단

우리카드는 박 감독에게 정식 감독 자리를 제안했고, 박 감독은 지도자 1년 만에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박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직을 맡겨준 우리카드에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라 생각한다. 제5대 감독으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취임 소감을 남겼다.

■ 다음은 우리카드 제5대 사령탑 박철우의 취임 기자회견 일문일답.

사진=우리카드 배구단

- 감독대행으로 봄 배구를 갔다. 1년 차 신임 감독인데 벌써 기대감이 높다. 부담되지 않은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우리가 나아갈 수 있는 부분이 더 있다. 부담감과 압박감보다는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장인어른인 신치용 감독은 부임 후 조언을 해줬는지.

겸손하라고 하셨다. 짧은 말이지만, 많은 의미가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정신적으로 힘들 때 장인어른께 많은 도움을 받는다. 항상 감사한 분이다.

-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리버스스윕을 당했다. 느낀 부분이 있는가.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거 같다. 지금도 뒷골이 당길 정도로 아쉬운 경기다. 우리가 눈앞에 찾아온 결과를 잡지 못했다. 다시 생각하면 우리 팀의 실력이 거기까지였다. 그 아쉬움과 분노가 팀에 녹아든다면,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플레이오프에서 39-41에서 패했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힘든 훈련을 선수들이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구에서 힘든 훈련을 하는 이유는 그 1점을 따내기 위해서다. 우리 팀이 공 하나에 영혼을 쏟을 수 있는 팀이 되길 바란다.

- 선수 시절 많은 경험을 했는데.

2~3년 차에 경기를 뛰고 싶은 욕심이 컸고, 10년 차까지 오랜 시간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 사이 두 번의 이적이 있었고, 많은 감독님을 만났다. 마지막에는 경기에 뛰지 못하는 고충도 있었다. 결국 선수들은 코트에 나서지 못할 때 가장 고통스럽다.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던 시기도 있다. 포지션 변화에 대한 고민도 한 적 있다. 이전부터 지도자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많이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지도자의 꿈을 도전하게 됐다. 선수들과 많은 부분을 함께 공부하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질문하라고 한다. 한국 선수들은 질문을 두려워한다. 지도자에 대한 반기라 생각하는 거 같다. 그래서 선수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려고 한다.

사진=우리카드 배구단

-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많은 외국인 감독이 들어왔다. 전임 감독님인 파에스 감독님도 유능한 지도자다. 다만, 한국 지도자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부임 후 선후배들에게 ‘국내 지도자도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줘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앞으로 더 솔선수범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지도자가 되겠다.

- FA 선수가 팀에 많은데.

구단주님이 얼마든지 지원하겠다고 해준다. 많은 힘이 되고 있다. 지금은 FA협상 기간 중이다. 충분히 좋은 선택을 해줬을 것이다.

- 알리와 아라우조 재계약은.

알리가 우리에게 1순위다. 다만 알리가 다른 리그에 대한 꿈을 항상 갖고 있었다. 알리의 선택을 존중한다. 아시아쿼터에 대한 고민이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를 지켜보고 있다. 아라우조와는 얼마 전 함께 회식했다. 자신을 안뽑으면 다른 팀에 가서 제 엉덩이를 걷어찬다고 하더라. 아라우조 역시 우리 팀에 1순위다.

- 공식 발표를 팬 미팅에서 했는데. 소감은

팬미팅 행사를 알고 있었다. 다만 선임 소식을 알리는 방법을 듣고 깜짝 놀랐다. 신기한 경험이다. 제 지도자 첫걸음을 우리카드와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당시 무엇보다 기쁜 건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언급에 어색해하지 않았다. 팀이 변화하고 있다. 선수들 마인드도 많이 달라졌다.

- 팬들에게 한 마디.

스포츠는 팬들이 없다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 우리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경기에 임해야 하는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내 몸을 불태울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우리 팀이 팬들을 위해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가족에게 한 마디.

며칠 전에 와이프가 ‘일주일에 한 번만 집에 들어와도 된다’라고 하더라. 그만큼 팀 성적과 선수단에 집중하라고 뜻이다. 3년 안에 우승하라고 해서, 내년에 하겠다고 답했다. 믿어줘서 너무 고맙다. 나중에 우리 첫째와 둘째가 프로에 가서 주목받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사진=우리카드 배구단

- 선수시절 다양한 배구 경험했다. 감독 박철우가 보여주고 싶은 배구는 무엇인가.

저는 정말 복받은 선수였고, 복받은 지도자가 되고 있다. 항상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선수시절 김호철 감독님에게 이탈리아 배구를 배웠고, 장인어른 밑에서는 분업배구를 알 수 있었다. 지나온 많은 감독님의 능력을 배우고 흡수해왔다. 제가 바라보는 이상적인 배구는 ‘같이의 가치’라 생각한다. 첫 번째 팀 워크, 두 번째도 팀 워크다. 가장 좋은 전술 전략이다. 이길 때도, 질 때도 팀으로 있어야 한다. 팀으로서 풀어가는 우리카드를 만드는 게 꿈이다.

- 선수~코치~감독까지 고속 승진했다. 이에 따른 불안함은 없는가.

선수 시절부터 늘 기대보다 시기가 빨랐던 거 같다. 그래서 선수 시절은 타인의 기대를 맞추려고 급급했던 거 같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제 장점이 된 거 같다. 빠르게 바뀌는 환경에 맞춰 가는 능력이 있는 거 같다. 첫 대행직을 맡을 때, 책임을 질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컸다. 이후 제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시즌이 끝나고 감독 제안을 받았을 때는 저를 믿어줘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국내 선수 성장세와 기대되는 선수.

시즌 도중에는 큰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최고의 전력으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그날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있다. 그에 맞춰 경기에 집중했다. 이제 비시즌이다. 중요하다. 어떤 훈련을 하고,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는 지가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리 팀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 강점이 있다. 부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강원 코치와 선수들에게 프레임을 씌우지 말자고 말하고 있다.

- 지도자로서 목표와 꿈이 있는가.

선수부터 무지막지하게 큰 꿈을 꿨다. 그에 맞춰 노력하면, 비슷하게 가지 않을까 생각해왔다. 누군가가 꿈에 대해 물어보면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는 게 꿈이다’라고 말한다. 선수 시절 이루지 못한 걸 선수들과 함께 나가서 이루고 싶다. 다만, 우선 우리카드에 집중하려고 한다. 우리카드의 우승, 그리고 왕조를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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