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이 우승 못한 감독, 우승 시켜준다고 했다(웃음). 나만 잘하면 된다.”
안양 정관장은 올 시즌 많은 사람의 예상을 깨고 당당히 정규리그 2위,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유도훈 매직’과 함께 KBL 강자의 모습을 되찾은 그들은 이제 ‘슈퍼팀’ KCC를 상대하게 된다.
정관장 입장에선 DB와의 6강 시리즈를 전승으로 끝낸 KCC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특히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슈퍼팀 라인업’의 부활과 함께 5위로 첫 우승을 해낸 기억이 있기에 ‘언더독’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유도훈 감독도 지금의 KCC가 어떤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러나 업셋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미소를 보이며 다가올 4강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유도훈 감독은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규리그 종료 후, 3일 정도 휴식을 가졌다. 그리고 4일 훈련, 1일 휴식을 유지하면서 4강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정규리그 때 쌓인 피로를 회복하는 것, 그리고 부상 재활과 경기 감각 유지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서 KCC와의 4강 시리즈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정관장은 KCC와의 4강 시리즈에서 100% 풀파워를 보이기 힘들 수도 있다. 박정웅을 필두로 회복 중인 선수들이 있다. 걱정이 클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유도훈 감독은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유도훈 감독은 “(박)정웅이는 물론 몇몇 선수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지금은 잘 회복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며 “미디어데이 때 KCC, DB가 5차전까지 치렀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3차전 만에 끝났다(웃음). 세상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나, 그렇게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상대가 일찍 정해져서 빠르게 집중하고 분석할 수 있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제 남은 건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다. KCC가 올라왔는데 그들이 플레이오프에서는 모두 뛸 거라는 걸 예상 못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KCC 퍼포먼스가 6강 시리즈 때 잘 나온 건 사실이다. 그들을 어떻게 공략하고 또 막아내야 하는지 준비하고 있다. 그들이 잘하는 농구를 못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장점을 잘 살릴 필요가 있다”고 더했다.
정관장은 올 시즌 KCC를 상대로 5승 1패, 압도적으로 앞섰다. 다만 정규리그 내내 ‘슈퍼팀’ 라인업을 정상 가동하지 못한 KCC이기에 플레이오프 전력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지금은 허훈, 허웅, 송교창, 최준용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유도훈 감독도 이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유도훈 감독은 “정규리그 때의 KCC, 플레이오프 때의 KCC를 직접 비교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상대가 누가 빠지고, 누가 왔다고 해서 이기고 지는 건 아니다. 그건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잘하는 걸 준비하면 된다. (박)지훈이와 (변)준형이, (문)유현이, 그리고 (렌즈)아반도 등 우리 선수들이 지금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잘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 그들을 믿고 KCC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전자랜드 시절, 유도훈 감독은 KCC를 상대로 3번의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펼쳤다. 대혈전이 이어졌으나 마지막 결과는 항상 패배였다. 2010-11시즌과 2017-18시즌, 2020-21시즌이 그랬다. 이번이 4번째 만남이다.
유도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믿고 갈 수밖에 없다. 우승 못한 감독, 우승 시켜준다고 했으니까(웃음). 지금은 나만 잘하면 된다”고 전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