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핸드볼의 강자 베를린(Füchse Berlin)이 베르기셔 HC(Bergischer HC)의 돌풍을 잠재우고 독일핸드볼(DHB)컵 왕좌에 올랐다.
베를린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의 랑세스 아레나(LANXESS arena)에서 열린 2025-26시즌 DHB컵(Lidl Final4) 결승전에서 베르기셔를 42-33(전반 22-17)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베를린은 2014년 이후 12년 만에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리그 우승과 이번 시즌 초 슈퍼컵 우승에 이어 컵대회까지 석권한 베를린은 1년 사이 무려 3개의 우승컵을 수집하며 명실상부한 독일 최고의 팀임을 입증했다.
승부의 주역은 이번 대회 MVP로 선정된 라세 안데르손(Lasse Andersson)이었다. 안데르손은 결승전에서만 10골을 몰아치며 베르기셔의 수비진을 초토화했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선수 마티아스 기젤(Mathias Gidsel)이 9골을 보태며 덴마크 국가대표 듀오가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전반 초반 베르기셔의 거센 저항에 5-5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베를린은 데얀 밀로사블리예프(Dejan Milosavljev)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총 13회)과 빠른 역습을 앞세워 주도권을 되찾았다. 전반을 22-17로 마친 베를린은 후반 들어 점수 차를 더욱 벌렸고, 경기 종료 5분 전 토비아스 그뢴달(Tobias Grøndahl)이 팀의 40번째 골을 터뜨리며 DHB컵 결승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 ‘최강’ 마그데부르크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사상 첫 결승에 진출했던 베르기셔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노아 베이어(Noah Beyer)와 핀 항슈타인(Fynn Hangstein)이 각각 6골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베를린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베르기셔는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기록하며 전 세계 핸드볼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베를린의 니콜라이 크리카우(Nicolej Krickau)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팀 전체가 일주일 내내 보여준 승리 정신이 자랑스럽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든 구성원이 최선을 다했다. 베를린의 일원이라는 것이 환상적이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