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타석에서 보복구를 맞은 LA다저스 포수 달튼 러싱, 이렇게 양 팀의 라이벌 관계에 또 하나의 악연이 남았다.
러싱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시리즈 마지막 경기 7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사구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2회 2사 2루에서 중전 안타로 선취 득점을 올렸고 이 득점이 결승타가 됐다.
그러나 정작 관심을 끈 장면은 따로 있었다. 6회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을 상대했을 때 1-0 카운트에서 2구째 93.1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옆구리에 맞았다.
고의성이 짙은 공이었다. 초구부터 몸쪽 깊숙하게 들어왔고 2구째 결국 옆구리를 강타했다. 이틀 전 홈에서 이정후와 충돌한 이후 욕을 하는 듯한 입 모양을 보인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었다.
러싱은 팀 동료이자 이정후의 키움히어로즈 시절 동료인 김혜성을 통해 서로 오해를 풀었다. 이정후도 “욕을 했다고 하더라도 상관없다”며 쿨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웹은 이를 담아둔 모습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 사구에 고의성이 있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인 감정이 없었다고 했지만, 소셜미디어가 이를 포착한 것을 상대 선수들도 봤을 것이다. 웹은 올드스쿨 선수고 자신의 동료를 보호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생각을 전했다.
러싱은 “잘 모르겠다. 의도가 있었다면 의도가 있는 것이다. 나는 괜찮다. 나는 출루하는 것을 좋아한다. 의도가 어떻든 나는 받아들일 것이다. 나에게 당연한 권리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상대의 위협구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정후와 모든 오해를 풀었다. 그 장면에서 다치지 않은 것도 확인했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라며 말을 이었다.
사구를 맞은 이후 배트를 신경질적으로 내던진 러싱은 이후 김혜성이 2루 땅볼을 쳤을 때 2루에 거친 슬라이딩을 들어갔다. 수비 방해가 인정돼 자동으로 병살이 선언됐다. 샌프란시스코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는 이 장면에 대해 “더티 플레이”라고 비난했다.
러싱은 “대학교 시절 배웠던 것”이라고 항변했다. “내 뒤에 타자가 김혜성처럼 발이 빠른 선수일 경우 그렇게 하라고 배웠다. 상대 선수에게 감정이 있어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정상적인 플레이였다고 주장했다.
로버츠 감독도 “야구가 원래 이런 것”이라며 재차 아무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좋은 야구였다. 강하고 멋진 야구였다”며 선수의 플레이를 감쌌다.
그렇다면, 이정후와 러싱 사이에 연락을 놓으며 중재자 역할을 했던 김혜성은 이 장면을 어떻게 지켜봤을까?
대기 타석에서 러싱의 사구를 봤던 그는 “기분이 많이 안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일부러 맞힌 건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당사자들은 오해를 푼 모습이지만,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두 팀의 라이벌 관계에 또 하나의 악연이 남고 말았다. 두 팀은 오는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4연전을 치른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