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히어로즈 시절 동료 이정후를 상대로 2026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 LA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이 지난 사흘간의 접전을 돌아봤다.
김혜성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길지는 않았지만,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다. 팀이 이겨서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리즈 김혜성은 상대 주전 우익수 이정후와 함께 세 경기 모두 나란히 선발 출전해 경쟁했다. 이정후는 이 기간 9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 김혜성은 8타수 3안타 2타점 기록하며 각자 팀에 기여했다.
한때 동료였던 이정후를 상대 선수로 만난 김혜성은 “상대 선수로서 좋은 타자다. 수비에 나가면 계속 경계하게 되고, 신경 써야 하는 좋은 타자라고 생각한다”며 이정후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두 선수는 전날 열린 시리즈 2차전에서 2루에서 짧은 만남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김혜성은 “잘 쳤다고 칭찬해줬다”며 경기 도중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24일 경기에서는 2회말 무사 1루에서 이정후가 때린 타구를 김혜성이 직접 잡아 병살타를 만들었다. 그는 “수비 시프트가 좋았다. 코치님이 알려준 위치로 갔더니 잘됐다”며 당시 장면에 대해 말했다.
바로 앞선 장면에서 실책을 만회하는 수비였다. 이번 시리즈에서만 두 번의 실책을 범한 그는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는데 잔디에 맞고 바운드가 죽은 것을 조금 더 앞쪽으로 가져가며 잡아야했는데 그걸 잘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선 실책과 달리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큰 위안이었다. “훨씬 낫다”며 말을 이은 그는 “다음 타구가 병살타가 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아니라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회 첫 타석에서 로건 웹의 변화구에 대응하지 못했지만, 4회 2사 2루에서는 초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그는 “2아웃에서 적극적으로 쳐보자고 생각했다. 타격코치님도 그렇게 말해줬고 그렇게 나섰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이날 다저스는 김혜성을 비롯해 달튼 러싱, 알렉스 프리랜드 등 하위 타선에서 꾸준히 생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두 선수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김혜성과 프리랜드 두 명의 선수를 콕 집어 칭찬했다. “김혜성은 오늘 2사에서 안타를 쳐줬고 프리랜드도 꾸준히 출루하고 있다. 두 선수는 수비도 잘해주고 있다. 김혜성이 실책 한 개를 기록했지만, 타석에서 좋은 내용 보여주고 있다. 이 선수들이 불어넣는 에너지가 베테랑이 많은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김혜성은 “야구라는 스포츠가 맨날 잘 칠 수는 없다. 모든 선수들에게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상위 타선에 있는 타자들이 감이 안 좋을 때 하위 타선에서 쳐주면 팀의 균형도 잘 맞을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김혜성은 이번 시리즈에서 또 다른 큰 역할을 했다. 욕설 논란으로 오해가 생긴 옛 동료 이정후와 현 동료 러싱 사이를 연결해주며 두 사람의 오해를 풀었다.
그는 “러싱이 영상을 보고 ‘이정후에게 욕한 것이 아니다’고 말하며 이정후 선수가 괜찮은지를 물어봐서 전달해줬고, 이정후도 ‘그런 거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고 태그한 것 때문에 다친 거 아니니까 괜찮다’고 말해줘서 전해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큰 역할을 했다’는 기자의 칭찬에 웃으면서 손사래를 친 그는 “다행히 한국 선수가 있어서 잘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을 더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