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줄스 대표팀 감독의 ‘불법 과외’ 논란이 발생했다.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하루 앞둔 4일,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마줄스 감독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구단의 선수들을 개인 연락을 통해 차출, ‘비밀 훈련’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농구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마줄스 감독이 개인 연락을 통해 선수들을 차출, 서울에서 훈련 중이다”라고 전했다.
마줄스 감독의 개인 연락을 받은 선수는 하윤기와 이원석, 에디 다니엘, 문정현, 이두원, 신승민 등으로 알려졌다. 모두 대표팀 선수들이다(이규태는 마줄스 감독의 개인 연락이 아닌 삼성의 요청으로 훈련에 참가하게 됐다).
마줄스 감독은 귀화선수 없이 국제대회를 치러야 하는 현 상황에서 빅맨 중심의 훈련을 계획,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빅맨 아닌 선수들과도 함께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공식 일정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대한민국농구협회의 공지 자체가 없었다. 마줄스 감독의 개인 연락을 받아 훈련에 참가하거나, 참가 예정이었던 선수들의 구단들 중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곳도 있었다.
지난 4월 28일과 29일, 그리고 5월 4일까지 총 3번의 훈련이 진행됐다.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 마줄스 감독의 ‘비공식 대표팀 훈련’은 누군가의 문제 제기가 없었다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기본적인 취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마줄스 감독은 지난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대만, 일본 원정 때 하윤기, 이원석 등 핵심 빅맨 공백을 크게 느꼈다. 이로 인해 다가올 7월 대만, 일본전에 앞서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빅맨들을 모아 자신의 농구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준비, 진행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절차가 잘못됐다. 기본적으로 대표팀 선수 차출은 대한민국농구협회가 각 구단에 공문을 보내면서 시작된다. 현재 고양 소노, 부산 KCC를 제외하면 8개 구단이 60일 동안의 훈련 금지 기간을 보내고 있다. 구단들조차 훈련 체육관 문을 열어둘 뿐, 감독과 코치 등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지도할 수 없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절차가 중요한 시기다.
하나, 마줄스 감독은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한 대표팀 선수 차출 요청이 아닌 개인 연락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선택을 했다. 이러한 문제로 자신들의 선수가 마줄스 감독과 훈련을 하는지, 훈련을 하게 됐는지 뒤늦게 인지한 구단들이 나오게 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결국 공문을 보내기는 했으나 절차가 잘못됐다는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심지어 하윤기, 이두원은 현재 부상 중인 선수들이다. 대표팀의 수장이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파악 없이 개인 연락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자격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하윤기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
불행 중 다행히 강제 차출이 아닌 만큼 선수들의 훈련 참여는 자유도가 높은 편이다. 부상은 물론 개인 사유를 통해 훈련에 불참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쉽게 외면하기 힘든 현실,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도 훈련에 참가하려는 선수들도 있었다.
A 구단 관계자는 “마줄스 감독의 대표팀 발전, 그리고 성적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은 알겠지만 기본적인 절차를 지키지 않은 선수 차출은 우리로선 기분이 좋을 수 없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만으로도 감정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B 구단 관계자는 “마줄스 감독이 개인 연락을 통해 대표팀 훈련 환경을 만든 건 사실이다. 그리고 개인 연락을 했다고 해도 강제 차출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본적인 절차로 진행된 일이 아니라면 그건 분명한 실수”라고 꼬집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내부에서도 마줄스 감독의 ‘불법 과외’와 같은 행동에 대해 우려하는 반응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마줄스 감독은 자신의 뜻을 끝까지 이어가게 됐고 지금의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결국 기본을 지키지 못한 마줄스 감독이다. 한 나라의 대표팀 사령탑이 개인 연락을 통해 선수들을 따로 모아 ‘비공식 훈련’을 진행한다는 건 쉽게 볼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것도 선수들의 소속 구단에 연락하지 않은 채 말이다. 정말 훈련이 필요했다면 정식 절차를 통해 진행했으면 될 일이다.
대만, 일본 원정에서의 실망스러운 패배 후 대표팀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큰 것일까. 그 압박감이 마줄스 감독의 평정심을 잃게 한 것일까. 아니면 의욕만 넘쳐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을 망각한 것일까. 여러모로 마줄스 감독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지는 순간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도 문제다. 마줄스 감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한다면 그 ‘방향’을 잡아줘야 할 곳이 바로 대한민국농구협회다. 그러나 그들은 지켜봤고 문제가 발생하자 뒤늦게 각 구단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28 LA올림픽 진출, 2032 브리즈번올림픽 8강을 외치면서 기본조차 지키지 못했다. 깊은 한숨만 나오는 일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