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유러피언컵, 오흐리드가 원정서 극적 버저비터 승리… 우승 청신호

북마케도니아의 강호 오흐리드(GRK Ohrid)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극적인 역전 결승 골에 힘입어 유럽 정상 고지를 향해 성큼 다가섰다.

오흐리드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헝가리 터터바녀의 Tatabányai Multifunkciós Csarnok에서 열린 2025/26 EHF 남자 핸드볼 유러피언컵 결승 1차전 원정 경기에서 MOL 터터바녀(MOL Tatabanya KC)를 29-28로 제압했다.

이로써 오흐리드는 가장 까다로운 원정길에서 소중한 1승을 챙기며, 다가오는 31일 홈에서 열릴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사진 2025/26 EHF 남자 핸드볼 유러피언컵 오흐리드와 터터바녀 경기 모습, 사진 출처=유럽핸드볼연맹

결승전답게 전반 초반부터 코트는 거친 신경전으로 뜨거웠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세 차례나 2분간 퇴장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육탄전이 벌어졌다.

기세를 잡은 쪽은 오흐리드였다. 오흐리드의 짠물 수비는 처음 25분 동안 터터바녀의 공격을 완벽하게 무력화했다. 수비 뒤에는 골키퍼 크리스티안 필리포비치(Kristian Pililipovic)가 버티고 있었다. 필리포비치는 전반에만 9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무려 67%라는 경이로운 방어율을 선보였다.

터터바녀는 오흐리드의 철벽 수비에 막혀 전반 24분까지 단 5득점에 그치는 등 고전했고, 오흐리드는 에이스 안테 이반코비치(Ante Ivanković)가 전반에만 5골을 몰아치며 13-8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터터바녀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터터바녀는 오흐리드 선수 2명이 동시에 2분간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점한 틈을 타 3회 연속 득점을 올리며 11-14로 추격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오흐리드는 체력과 집중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고, 경기 흐름은 완전히 터터바녀 쪽으로 넘어갔다. 터터바녀는 페드로 로드리게스(Pedro Rodríguez)의 득점으로 24-25까지 따라붙은 뒤, 베네데크 엘레시(Benedek Éles)가 동점골을 터뜨려 26-26 균형을 맞췄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다시 한번 오흐리드의 골망을 흔들며 터터바녀가 경기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28-27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장은 터터바녀 홈팬들의 함성으로 용광로처럼 끓어올랐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오흐리드를 구한 것은 수문장 크리스티안 필리포비치였다. 필리포비치는 마지막 1분 동안 터터바녀의 결정적인 슈팅을 두 차례나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오흐리드는 안테 이반코비치와 다르코 주키치(Darko Đukić)가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극적인 연속 골을 성공시키며 29-28의 짜릿한 한 점 차 대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터터바녀는 베네데크 엘레시가 9골을 넣으며 분전했고,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벤피카에서 합류한 북마케도니아 출신의 필립 탈레스키(Filip Taleski)가 친정 팀을 상대로 2골을 보탰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오흐리드는 안테 이반코비치와 다르코 주키치가 각각 7골씩을 책임지며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EHF 유러피언컵 역사상 결승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 타이틀을 놓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또한 터터바녀는 이번 시즌 유럽 무대 안방에서 첫 패배를 당한 반면, 보리스 로예비치(Boris Rojevic) 감독이 이끄는 오흐리드는 이번 시즌 홈에서 치른 6경기를 모두 승리할 정도로 안방에서 무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오흐리드가 오는 31일 북마케도니아 오흐리드의 스포츠카 살라 빌랴니니 이즈보리(Sportska Sala Biljanini Izvori)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다면, 2025년 알칼로이드(Alkaloid)의 우승에 이어 북마케도니아 클럽이 2년 연속 유럽 정상에 오르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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